서태지가 31일에 있을 故 신해철(앞에 '故'자를 넣으려니 아직은 너무 어색하다)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한단다. 이 소식을 듣고 있자니 문득 얼마전 관람했던 영화 '안녕 헤이즐'에서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시한부 삶을 사는 남자 친구에게 헤이즐이 그를 위한 '추도사'를 읽어주던 장면 말이다. 그의 삶엔 시한부라는 족쇄가 채워졌지만, 그가 살아있던 때를 기억하거나 함께 누렸던 삶을 예찬하고 또한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사랑하는 이의 속마음을 영원히 이별하기 전 확인하였으니 나름 작은 기쁨을 얻을 수 있었으리라. 물론 주어진 천수를 다 누릴 수 없다는 자체가 원망스러운 일이거늘, 그깟 추도사를 미리 확인하는 게 무슨 대수냐고 한다면 그 또한 결코 틀린 말은 아닐 테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세상을 떠난 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