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서울 도심은 또 다시 촛불을 든 대규모의 인파로 뒤덮였다.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전날 있었던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사과의 핵심이 되어야 할 책임 인정과 의혹 해소가 여전히 미흡했던 까닭에 민심을 되돌리기는커녕 되레 분노의 불씨만 더욱 지핀 꼴이 되고 말았다. 화가 난 민심은 다양한 양태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출하고 나섰다. 연령이나 계층의 구분도 딱히 없다. 광화문 일대는 중학생 등 청소년들을 비롯하여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아울러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집을 나선 가족 단위의 시민들까지 합세, 모두들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일대는 발 디딜 공간조차 부족했다. 이번 집회는 시위라기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