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준비한 채 얼마 후 가족과 진행할 행복한 생일잔치를 떠올리며 무척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가 중이던 모 자동차회사 딜러 이정수(하정우), 전화 통화를 하던 그의 목소리는 어딘가 모르게 살짝 들떠 있는 느낌이었으며, 빠르게 달리던 그의 차량은 어느덧 하도터널에 진입하고 있었다. 그 때다. 꺼림직한 굉음은 터널 안쪽 어딘가로부터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터널 천장을 향해 눈길을 돌린다. 하지만 딱히 특이한 현상은 없다. 오히려 진짜 문제는 무언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주변 분위기였다. 반대편 차선뿐 아니라 자신이 달리고 있던 차선에서도 이정수의 차량 외에는 개미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주변은 한산했기 때문이다. 평소 지체 정체를 밥먹듯 해야 하는 우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