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여러분'으로 시작하여 '감사합니다'로 끝을 맺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8월 6일 대국민담화엔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함으로 가득하다. 그동안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대국민담화가 이뤄졌지만, 앞서의 경우와 달리 이번엔 그 색채가 확연히 달랐다. 국민의 협조와 협력이 절실함을 절박한 심정으로 간곡하게 부탁하거나, 정부 추진 개혁이 온 국민과 후손들의 미래가 달린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나라와 개인 그리고 가족의 미래를 위해 국민들이 조금씩 양보하고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지금 우리가 가고자 하는 개혁의 길은 국민 여러분에게 힘든 길이 될 수도 있다'는 대통령의 표현은 그동안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화법이다. 이로부터는 자못 비장함마저 묻어나오는 탓이다. 국민들로 하여금 고통을 감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