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모 특성화고 3년생이 입사 지원을 위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우연히 접했다. 무슨 연유일까 하고 유심히 살펴보니 이력서를 한창 작성하던 도중 신장과 체중을 입력하는 칸에서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한 채 멈춰 있었던 것이다. 입사 지원 마감 시한이 촉박했기에 서둘러야 할 상황이었건만 안타깝게도 그 아이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듯싶었다. 다름아니라 신장이 167cm인데, 실제 체중이 60kg에 달한다며 이를 줄여야 할지 아니면 그냥 두어야 할지를 놓고 고심하던 참이었다. 차별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근래엔 좀처럼 보기 힘들어졌지만, 예전의 오래된 서식을 그대로 활용하는 일부 기업이나 특성화고교 등 직업계교의 학교 자체 이력서 서식에는 여전히 신장과 체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