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서울 기온은 봄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무더운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강화도에서 배를 타고 좀 더 들어간 석모도엔 아직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었습니다. 바닷가라 그런지 습기 잔뜩 머금은 바람이 제법 차가운 느낌으로 피부에 달라 붙고 있었습니다. 서해안에 올 때면 늘상 내 몸에 감겨오는 이 바람, 과히 좋은 감촉은 아닙니다만, 더위를 피해가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 위안을 가져 봅니다. 보문사의 입구는 무척 가파릅니다. 아니 안쪽에 들어선 뒤에도 가파른 언덕길은 계속됩니다. 어떻게 이런 가파른 산 중턱에 요로코롬 멋진 사찰을 지을 수 있었는지 그저 의아할 뿐입니다. 절 입구 식당 앞에서는 식당 직원들이 쑥 튀김 등을 나눠주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쑥 튀김이란 건 생전 처음 먹어 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