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응답하라

새 날 2013. 3. 2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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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전 국정원장, 이제껏 일부 고위급 인사들이 그래왔듯 국가정보기관의 수장이란 잇점을 최대한 활용, 미국으로 몰래 빠져나가 사건이 잠잠해지면 귀국할 예정이기라도 했었는가 봅니다.  사실 그를 둘러싼 주변 환경, 그에게 매우 우호적으로 조성되어 가고 있던 중이긴 합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선 이 사건에 대해 무조건적인 함구로 일관해 오고 있구요.  언론 등의 지원사격도 이미 착착 진행되어 가고 있습니다.  때마치 터져 준 전산망 마비 사태와 성접대 의혹 사건, 국정원에 쏠려 있던 국민들의 시선을 일시에 분산시킬 수 있는, 원세훈씨에겐 꽤나 괜찮은 호재였던 것이지요.  

원세훈 그가 24일 출국 수속을 밟을 예정이란 기사가 어제 긴박하게 뜨기 시작했습니다.  도피성 출국인 겁니다.  국정원녀 댓글사건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국정조사가 예정되어 있던 상황인지라 그의 출국, 사실상 이번 국정원의 국기 문란 사건을 유야무야로 만들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컸던 것이지요.  그에 대한 고소 고발이 여러 건 이뤄진 상황에서도 사법당국의 출국금지 조치마저 내려지지 않은 터라 그의 출국은 기정 사실화된 듯해 보였습니다.

그는 출국을 위해 매우 치밀하게 준비해 온 듯합니다.  관악구에 자리잡은 그의 집, 이미 지난 21일 짐을 모두 빼내어 탑차에 싣고 가는 모습이 동네 주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하였구요.  항상 그의 집앞 골목을 지키던 정보요원의 모습도 며칠 전부터 보이지 않아 그의 출국에 대한 심증을 굳히게 해 주었습니다.  이쯤되면 도피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라 봐야겠지요.  그의 행방이 묘연하여 국정원에 출국 여부를 확인해 봐도 전현직 인사의 일정과 동선은 기밀 상황이라 알려줄 수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해 와, 확인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국정원이 정치 중립을 심하게 훼손하고 국기를 문란하게 한 사건 등 현재 그에게 총 5건의 고소 고발이 이뤄진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는 그에게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는 상황, 매우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뒤늦게 이를 확인한 야권과 시민단체 등이 그의 출국금지 조치를 요구했고, 23일 17시 30분께가 되어서야 서울중앙지검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관악구 집에서는 이미 짐을 다 빼간 상태이고 그를 볼 수 없기에 여전히 그의 행방, 묘연한 상태입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님, 국내에 계시면 응답해 주세요.  많은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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