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이미지' 반전의 기회 스스로 차버린 그녀

 

오늘은 매우 경사스런 날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자 영광스럽게도 아버지에 이어 딸이 나란히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는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우선 박근혜씨의 18대 대통령 취임을 축하드리며, 향후 5년동안 대한민국호를 잘 이끌어 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정희 전 대통령 후보, 지난 22일에 통합진보당 신임 당 대표가 된다. 당 대표 선거에서 투표자의 91% 찬성이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된 것이다. 이정희 그녀는 이제 개인 이정희가 아닌, 통합진보당이라는 야당 대표로써 다시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웬 일인지 이번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야권 주요인사들과 야당 대표들에게 고루 초청장이 전달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정희 대표에게는 초청장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대선기간 당시 이정희 대표는 두 차례의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통진당 대통령 후보로 참석하여 '박근혜 저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송곳 같은 질문과 발언으로 당시 박근혜 후보를 무척이나 곤혹스럽게 했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 당시 입었던 내상이 아직도 아물지 않기라도 한 걸까? 아니면 괘씸죄?

하지만 설사 당시 입은 상처로 여전히 앙금이 가시지 않은 상태라 하더라도 대통령이란 직위에서의 공과 사는 명확히 구분짓는 게 일반적인 상식 수준에서의 일일 듯싶다.

대통령이란 막중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이정희 개인에게 남겨져 있을 찌꺼기 같은 앙금과 감정을, 야당 당 대표 이정희에게 내비친 건 커다란 실수다. 이런 행동은 누가 보더라도 치졸해 보인다. 설사 이정희 대표를 초대했다 하더라도 과연 그녀가 취임식 행사에 참여했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니 이정희 그녀가 참석했더라면 대통합이란 화두를 꺼내들었던 박 대통령에게는 오히려 여러모로 모양새가 더 좋아보였을 듯싶다. 아울러 초대장을 받았음에도 스스로 불참하는 것과 초대장을 받지 못해 불참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라는 것 국민들이 더 잘 안다.

차라리 초대장을 전달했다면, 이정희 그녀가 참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오해와 불필요한 논쟁을 붙러일으킬 일은 분명 없었을 것이며, 박근혜 그녀에겐 '소통과 화통'이란 아름다운(?)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쪼잔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이정희 대표의 취임식 행사 불청은 그녀의 '불통이미지'를 씻어낼 수 있는 훌륭한 반전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 찬 것과 진배 없어 보여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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