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뉴욕의 올바른 자세

새 날 2013. 2. 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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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지역이 자연의 심술로 또 다시 난리부르스군요. 이쪽 지역에 울트라 초특급 눈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모양입니다. 때문에 존.F 케네디 국제공항은 지난 8일 오후6시(현지시각)에 폐쇄되었고, 뉴욕을 비롯한 많은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되어 도로 폐쇄와 각급 학교의 휴교 등과 같은 비상 조치가 취해졌답니다.

최고 1미터에 달하는 폭설과 강풍 앞에선 제 아무리 선진국이라 해도 버텨낼 재간이 없는 것이겠지요. 아울러 재난 상황에서의 사람들 모습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어딜 가도 비슷한 모양인가 봐요. 미국이라고 뭐 다르겠어요. 월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들에선 비상식량 등의 사재기 때문에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각 주유소에는 기름을 채우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뤄 기름이 바닥나기도 하였다는군요.

 

그래도 이들에게 부러운 면이 하나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샌디에 의해 초토화, 무려 320억달러의 피해를 입었던 뉴욕주, 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샌디와 같은 자연재해에 맞서기 위해 상습 피해 지역을 무개발로 묶어 놓아 일종의 자연 완충재로 활용하겠노라는 역발상의 계획을 내놓은 것입니다. 정말 기가막힌 생각인 듯합니다.

"지구상의 많은 지역은 분명 대자연의 소유이다. 어느 순간 대자연으로부터 당신이 이곳에 살기를 원치 않는다라고 느껴질 때가 올 것이다"

그가 지난 1월 허리케인 대책 관련 연설에서 피력했던 내용입니다. 뉴욕주가 밝힌 구체적인 대책은 이렇습니다. 해안가 상습 침수지역의 주택들을 주 예산으로 사들여, 습지, 모래언덕, 조류 보호구역 등의 개발하지 않은 자연 상태 그대로 놔둔 채 보존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물론 해당 주민들의 반응과 이들의 호응에 따라 이 계획의 성공 여부가 갈리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의 성공 여부를 떠나 자연에 맞짱 뜨며 삽질에 능했던 우리나라의 지도자에 비하면, 자연에 순응하며 그에 친화적인 발상을 내놓고, 또 이를 실제 정책으로 시행하려는 시도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지고 부러운 거며, 큰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인 겁니다. 이런 역발상을 해낼 줄 아는 인물이 존재한다는 것과 또한 그러한 인물을 지도자로 뽑은, 훌륭한 안목을 갖춘 미국인들이었기에 미국이란 나라, 역시나 천상 선진국인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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