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꽃단장한 민주당, 정계개편 파고 넘어설까?

새 날 2013. 5. 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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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대표가 민주당의 새 얼굴이 되었습니다.  옷도 갈아 입었습니다.  '통합민주당'에서 '통합'자를 빼고 당명을 다시 '민주당'으로 바꾼 것입니다.  일단 꽃단장하며 새롭게 출발하는 민주당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부터 보내드립니다.

 

  민주당의 꽃단장은 무죄?

 

당명 바꾸는 일이야 뭐 정당들에게는 워낙 흔하디 흔한 일이기에 딱히 언급할 말이 없습니다.  비근한 예로 새누리당의 경우에도 한나라당에서 당명을 바꿔, 나름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론 껍데기만 바뀌었다는 비아냥이야 늘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우리의 정치 구조, 엄연한 현실이겠고요.  어쨌든 옷을 바꿔 입은 것만으로도 흥행에 크게 성공을 거둔 사례이기에, 민주당에서도 이런 부분 일정 정도 고려를 하였겠지요.

 

그래도 이번 민주당으로의 당명 개명엔 나름의 비장한(?) 각오와 의미가 담겨있는 듯합니다.  당내 비주류인 김한길을 대표로 내세워 호남과 친노/비노로 잘게 나뉘어진 계파주의를 청산하고,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기 위해 좀 더 보수적인 색채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시도가 읽혔다는 부분 때문입니다.



현재 제1야당인 민주당의 지지율, 고작 20% 초반대에 머물며 집권 여당의 40% 넘는 지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60년 전통을 무색케 할 정도로 체면을 구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에 따른 고육지책의 일환인 민주당의 변신, 무죄로 봐야 하는 것이 맞겠지요?

 

  김한길호의 미래, 밝지 않다

 

민주당은 이번 5.4 전당대회를 통해 혁신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 나름의 노력을 경주했지만, 당장 민주 당원들의 관심조차 끌지 못해 분위기 싸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찍이 사라져 버린 뒤라 아무리 얼굴 바꾸고 이름 바꿔가며 국민들의 이목을 끌어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당의 체질 개선 성공 여부만큼 관심을 다시 불러올 수 있을지의 여부, 여전히 미지수인 것입니다.

 

민주당 스스로의 계속된 헛발질에 오히려 국민들의 이목은 안철수 의원 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야권 정계 개편이 본격 진행된다면 아마도 그 진원지, 민주당이 아닌 안철수발이 될 공산이 큽니다.  그 조짐들 이미 이곳 저곳에서 조심스럽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계개편의 파고를 넘어서라

 

좌불안석 상황일 김한길호에게 놓여진 과제, 산더미 같습니다.  국민들에게 선명야당으로서의 입지를 재차 심어주기 위해선 내부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야 할 테고, 밖으로는 쓰나미처럼 심하게 일렁이며 넘실대는 야권 개편의 파고에 휩쓸려 가지 않기 위해 그 이상의 입지를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김한길호가 이러한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제1야당으로서의 입지를 재차 굳힐 수 있을까요?  나아가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갈 수 있을까요?  글쎄요. 새로이 출범하는 민주당에겐 재를 뿌리는 일일 듯하지만 사실상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로선 민주당의 자체 중력보다 외부 세력의 중력이 훨씬 크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남의 잔칫집에 험담하긴 좀 그렇고, 아무쪼록 새로운 민주당, 자체 중력을 최대한 키워 블랙홀이 되어 등장할지 모르는 정계 개편의 회오리에 잘 맞서줄 것을 주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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