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성징이 지난 남성이라면 매일 아침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여성분들의 화장과 곧잘 비교되곤 하는 일이죠. 여성분들이 화장하는 것을 귀찮거나 싫어하는 지는 제가 여자가 되어 보질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수염 깎는 일은 사실 많이 귀찮습니다.
더더군다나 어제처럼 면도 중 살을 베이기라도 하는 날은 정말이지 아침부터 짜증 지수 거의 꼭대기까지 치솟습니다. 칼에 손을 베이는 것보다 종이에 베이는 것이 왠지 더 아프게 느껴지는 것처럼 아주 섬세하고 가냘픈 칼날인 면도날에 살짝 베이게 되면 진짜 아프고 꺼림직한 느낌이 온 몸을 지배하게 됩니다.
아무리 세계 굴지의 회사에서 만들어 낸 최신형 면도날이라 해도 제 굴곡진 목과 턱 부위의 깨알같은 수염들은 제대로 밀어 내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차례 시도하게 되고, 결국은 가끔 상처를 내게 되지요.
이런 게 있더군요. 면도 중 상처를 입은 날은 영 일진이 좋지 않다는 느낌, 일종의 징크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아마도 아침부터 치솟은 짜증 지수가 하루 종일 영향을 주어 그런 듯합니다.
어젠 목의 튀어나온 부위인 울대뼈에 그만 상처를 내고 말았네요. 그 위에 조그만 반창고 하나를 붙였구요. 어제는 많이 아프고 자꾸 걸리적거리기까지 했더랬습니다. 그나마 하루 지난 오늘은 아픔이 많이 가셨네요.
월요일이라 한 주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날입니다. 아 물론 이도 징크스라 할 수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기분 좋은 하루가 될 수 있도록 힘 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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