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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정원 2

물러가는 장마가 아쉬운 이유

며칠 전 영화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야심한 시각이었는데 하늘에서는 느닷없이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우리는 비를 당장 피할 수 있는 인근 상가로 일단 몸을 피했다. '이상한 일이다 오늘 비 온다는 예보가 없었는데..' 가뜩이나 없는 시간 쪼개 어렵사리 관람한 영화였거늘, 몸이 천근만근인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로 영화 내용이 지루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두 시간 내내 꾸벅꾸벅 조느라 여념이 없었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니 여간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웬만한 영화는 집중해서 보는 편인 까닭에 이러한 결과는 나조차 당황스러웠다. 그만큼 근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혹사 당하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다행히 시간이 조금 지나니 굵었던 빗줄기가 점차 옅어지고 ..

그냥 저냥 2016.07.30

<언어의 정원> 비와 사랑에 관한 짧지만 맑은 이야기

누군가 "비 좋아하세요?" 라고 물어온다면 기꺼이 "그렇다"라고 답할 것 같다. 그것도 많이.. 물론 가수 비를 언급하는 게 아니다. 대기중의 수증기가 응결되어 구름이 되고 이들 물방울들이 다시 뭉쳐 지상으로 떨어지는, 기상현상 비를 말함이다. 그런데 나만 그런게 아니었는가 보다. BC카드가 장마철 저녁시간 요식업종의 카드 결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 오는 날 파전 전문점의 매출액이 평균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강우량이 30-80mm 정도 될 때 비가 오지 않은 날에 비해 무려 88%라는 매출액 신장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무래도 평소 비 오는 날이면 괜시리 마음을 울적케 하거나 감성적으로 변하게 하는 특별한 요소가 있으리라 생각해왔는데, 이를 실제로 증명해 보인 셈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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