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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00일 2

세월호 1000일, 광장의 다양성과 마주하다

지난 토요일, 볼일을 마친 난 전철을 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오후 5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그런데 선릉역 방향의 큰길은 왠지 어수선했다. 아니나 다를까. 저 아래쪽에서 태극기를 든 일군의 사람들이 내가 있던 방향으로 행진해 오고 있었다. 아마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무리였던 듯싶다. 그러니까 난 본의 아니게 이들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가로질러 지나가야 할 판국이다. 이들의 연령대는 대체로 장년 이상의 어르신들로 가늠된다. 물론 그 이하의 연령대에 속하는 이들도 드문드문 보인다. 시위대를 이끄는 차량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낯설지 않은 느낌이었다. 차량이 점점 가까워져옴에 따라 노랫소리가 제법 또렷하게 들린다. 놀랍게도 군가였다. 그러고 보니 이들의 행동엔 어느 정도의 일관성이 엿보인다. 양..

생각의 편린들 2017.01.10

새해 소망, 1000만 개의 촛불과 세월호 1000일

2016년 마지막 날, 광장엔 다시 촛불이 타올랐다. 매 주말마다 이곳 광장에서 진행된 촛불집회는 어느덧 10회차에 이르고 있으며, 이날을 기점으로 주최측 추산 연 인원 1천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시민들이 위임해준 권력을 오롯이 사익 추구의 도구로 오남용해온 세력들에게 철퇴를 가하고, 비정상과 몰상식으로 점철된 사회를 지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되돌려 놓자는 게 바로 촛불을 든 시민들의 한결 같은 염원일 테다. '이게 나라냐'란 분노가 담긴 단순한 구호로부터 시작된 촛불 집회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시민들의 성숙함이 더욱 빛을 발하는 형태를 띠어갔다. 어느덧 광장은 집회의 현장이라기보다 축제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촛불을 들고 광장에 직접 나선 시민이나 이를 멀찍이서 바라보던 또 다..

생각의 편린들 201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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