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재학 당시 난 학교 구성원들에게 학교 주변 소식을 전하던 학교 신문 제작 동아리 '신문편집반' 활동을 한 적이 있다. 매주 한 번씩 돌아오는 특별활동 시간에는 어디든 가입하여 의무적으로 활동을 해야 했는데, 마땅히 할 것도 없었고 비교적 편하면서 만만할 것 같아 이를 덥석 신청한 것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볼 때 이는 큰 판단 착오였다. 분기마다 발행되는 학교 신문 제작은 생각만큼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다른 활동은 정확히 1주일에 한 번씩 다소 형식적으로 이뤄졌건만, 이 동아리는 방과 후 거의 매일 학교에 남아 활동을 벌여야 할 만큼 고된 데다가 대충 시간을 때울 수도 없었다. 심지어 방학 때에도 학교에 나와 관련 학습을 진행하거나 신문 제작 작업을 도와야 했다. 도제식으로 작업이 이뤄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