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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2

아비규환 속에서 엿보는 작은 희망 '판도라'

어느 날 동남권 지역에 진도 6.1의 강진이 찾아온다. 사상 초유의 지진 앞에서 시민들은 혼비백산하게 되고, 건물과 도로는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모하고 만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지진은 해변에 위치한 한별원자력발전소에 심각한 물리적 타격을 가한다. 원자로의 냉각장치에 이상이 생겨 작동이 정지되고 내부의 열이 급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원자로의 노심에 위치한 핵연료가 과열되고 원자로의 노심마저 녹아내리는 이른바 '멜트다운'이라 불리는 심각한 지경에 직면하게 된다. 한별원자력발전소 부근에 위치한 월촌리 주민 재혁(김남길)은 발전소에 몸담고 있는 직원이다. 지진 당시 발전소 내에 있던 그와 동료들은 지진의 충격과 함께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에 묻혔으나 극적으로 부상을 피할 수 있었던 재혁 등의 ..

뜻을 이루고자 한 숭고한 인내와 열정 '도리화가'

어릴적 부모를 여의고 기생집에 얹혀 살게 된 진채선(수지)은 우연히 판소리 학동들의 배움터라 불리는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류승룡)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소리꾼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품게 되고, 이후 자신도 훌륭한 소리꾼이 되기로 마음을 굳힌다. 그녀의 소리를 향한 열정은 어느 누구도 말릴 수 없다. 동리정사에서 소리를 배우는 학동들을 담장 너머로 몰래 엿보거나 그들의 소리를 따라하며 의지를 불태우곤 하던 그녀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여성들에게는 그야말로 암울함 그 자체였다. 물론 여성을 향한 차별이 비단 판소리뿐이겠냐만, 어쨌거나 어떠한 경우라 해도 여성의 신분으로 판소리를 하는 건 용납되지 않을 뿐 아니라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처지였다. 이는 일종의 사회적 금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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