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 대표 동인(기주봉)과 동거 중인 효정(예수정)은 어느 날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던 도중 간호조무사 이중호(김준경)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사건을 도무지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 몰라 고민하던 효정. 동인에게 사실 그대로를 털어놓은 뒤 그와 경찰서에 동행하여 가해자를 고소한다. 구체적인 사건 조사가 이뤄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해자는 피의자의 신분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비슷한 여타의 다른 사건들의 처리 과정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하다. 구속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사건 담당 경찰관의 설명과는 달리 법원이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다.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동인은 효정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해 보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높은 현실의 벽이 그의 앞을 가로막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