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훈(안진호)은 작가가 꿈이다. 그에겐 소박한 바람 하나가 있다. 생이별 중인 엄마 소연(윤유선)이 자신의 곁에 머물면서 좀 더 자주 보게 되는 일이다. 훈은 틈만 나면 공중전화부스로 향했다. 소연과 통화하기 위해서다. 아빠 무진(안내상)의 눈을 피해 주로 학교에서 이용하곤 했다. 훈은 그날도 여느 때처럼 공중전화부스로 향했다. 연락이 닿지 않아 평소보다 더욱 자주 들락거린 듯하다. 소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근래 도통 통화가 되지 않아 훈의 마음은 좌불안석이다. 우여곡절 끝에 소연과의 통화에 성공하는 훈. 잘 있단다. 순간 얼굴에 화색이 돈다. 소연을 염려하는 훈의 마음과 훈을 걱정하는 소연의 마음이 동시에 맞닿은 걸까. 따듯하다. 집으로 향하는 훈의 발걸음도 한층 가벼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