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의 전설

우리집 개님은 MB스타일~

새 날 2013. 1. 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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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개님 미르 얘기인데요.  이 녀석 주인 말 잘 안 듣는 거 아시죠?   뭐 말라뮤트의 견종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여타 견종들에 비해 약하다는 것,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일 테니..   저야 욘석의 야생성을 나름 인정해 주자 라는 주의라, 그러려니 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가끔 섭섭할 때가 왜 없겠어요.


그런데 욘석의 독특한 성향 하나를 얼마 전 알아냈답니다.  바로 욘석의 이름을 부르는 방식인데요.  그냥 평상시의 톤으로 "미르야~"라고 부르면 원래 콧방귀도 안 뀌는 녀석이거든요.  모르겠어요.  자기딴엔 지가 도도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님 주인 따윈 말 그대로 개무시하려는 취지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별 무 반응일 때가 많거든요.

그저 간식이나 한 개 들고 가야 반응을 보이지요.  참 정직한 녀석이긴 합니다만, 솔직히 개무시 당하면 기분 좋을 리는 없지 않겠어요.  저의 판단에 의하면 이러한 습성이, 길들여지지 않으려 하는 야생성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도 아니면 멍청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전자였음 하는 간절한 바램이 있답니다.  -_-;;  

그런데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개님들의 견종별 아이큐 순서를 본 후 급좌절했던 기억이...  말라뮤트 녀석들은 거기 나온 견종들 중 대략 중간 쯤에 위치해 있었던 듯. ㄷㄷ

각설하고, 라디오프로 중에 개그맨 최양락씨가 운영하는 프로가 있는데, 대통령 성대모사를 하는 코너가 있어요.  그 코너에서 MB를 흉내내는 분, 정말 똑같더군요.  눈썰미 없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제가 하도 재미 있어 따라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어느날 우리집의 고상하신 개님 미르를 그 톤으로 불러 보았어요.  "미르야~"(MB톤으로)

허걱...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미르입니다.  다시 평상시의 톤으로 애타게 불러 봅니다. "미르야~"  걍 생까는군요. -_-;;  재차 불러 봅니다. "미르야~"  역시나 개무시... 헐~

다시 MB톤으로 "미르야~"  대뜸 돌아보는 녀석..  음 개들이 좋아라하는 음역이 있다더니, MB톤이 바로 거기에 해당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우리집 개님은 MB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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