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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3

산 정상까지 데크가 깔린 매력적인 등산로

숲길에 데크가 쭉 놓여 있다. 물론 이는 그다지 새삼스럽지 않은 풍경이다. 요즘 데크는 어디에서건 흔한디흔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곳의 데크는 우리가 자주 봐왔던 방식과는 그 결이 사뭇 다르다. 청태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 횡성 숲체원'에 설치된 데크는 단순히 어려운 코스를 잇거나 길을 건너게끔 하는 일반적인 용도의 것과는 달랐다.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등산로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곳의 탐방객들은 지그재그 형태로 걸음을 옮겨야 하는 수고로움이 뒤따른다. 물론 결과적으로 볼 때 이는 산행을 훨씬 수월하게 하는 기능을 해주고 있지만 말이다. 목재로 짜여진 데크는 1/21의 완만한 기울기로 탐방객들을 산 정상까지 안내한다. 일반적으로 경험했던 산행처럼 시간에 쫓기듯, 혹은 숨..

고즈넉함에 시간마저 멈춘 듯.. 횡성 풍수원성당

8월 23일 토요일, 날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전날 일기예보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 이날까지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이 영향권이라더군요. 그래서 그랬던 걸까요? 하늘은 온통 무언가로 뒤집어쓴 듯 뿌얬습니다. 서울을 벗어나 강원도에 도착해서도 여전했습니다. 횡성에 위치한 풍수원성당에 들렀습니다. 병인박해 당시 이곳으로 피해들어온 천주교 신자들에 의해 일대가 조성되었으며, 1907년에 지어진 국내 세번째로 오래된 성당이라더군요. 강원도내에선 제일 처음 지어진 성당이기도 하고요. 국내 최대 순례지로 알려진 곳이랍니다. 성당을 품고 있는 땅은 꽤 넓었습니다. 성당 입구에 버티고 선 두 그루의 나무를 통해 이곳의 오래된 역사를 짐작케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미사 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성당 내..

네 녀석의 좌충우돌 맛있는 횡성 여행

3년만에 연락이 닿은 고딩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이 녀석, 그간의 연락두절에 대한 속죄(?)를 위함인지 저희에게 뜻밖의 제안을 해왔습니다.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모 펜션으로 저희를 초대한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고딩 친구 4명의 좌충우돌 횡성 여행은 이렇게 이뤄졌습니다. 7월 27일 저녁, 평소보다 일을 조금 일찍 마친 저는 함께 떠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전철에 몸을 싣습니다. 접선 장소에서 약속 시각에 정확히 만난 저희는 승용차 한 대를 이용해 본격 여행길에 오릅니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데는 약간의 정체를 피할 수 없었지만, 일단 도심을 벗어나니 괜찮은 도로 상황이었습니다. 날은 금세 어둑해졌고, 고속국도를 벗어나 지방도로에 진입하니 사방은 더욱 깜깜합니다. 내비는 계속해서 꼬불꼬불한 강원도 산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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