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들어섰더니, 분위기가 왠지 싸했다. 아니 냉랭하다는 표현이 좀 더 어울릴 것 같다. 전화 응대를 하는 분의 목소리가 평소에 비해 상당히 하이 톤이었고, 주변 사람들은 불안해하며 서로의 눈치만을 살피고 있었다. 나는 슬쩍 내 자리로 가 앉았다. 잠시 뒤 통화가 끝나자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한 마디씩 거들기 시작한다. 개중엔 욕지거리를 내뱉는 이도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방금까지 사무실 내에서 있었던 상황을 간추려보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상대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이었고, 그래야만 그쪽의 일이 추진 가능한, 누구든 쉽게 수긍할 만한 사안이었다. 전화를 걸어 온 사람은 ‘50+세대(50세 이상의 연령층)’의 남성이었으며, 전화를 응대한 이 역시 50+세대의 여성이었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