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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제임스 3

지고지순한 사랑의 대가 '로즈'

정신병원에 갇힌 채 무려 50년의 삶을 허비해버린 로즈(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그녀가 낳은 아기를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물론 로즈 스스로는 결코 아기를 죽인 일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 주변엔 로즈의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다. 어느 날 병원 이전 계획 때문에 그녀의 소지품들이 막무가내로 버려진다. 과거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소중한 것들을 본인의 허락도 없이 버리려 하는 병원 측의 야만적인 행위에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나선 로즈다. 그녀의 행동으로부터 본능적으로 진정성과 비슷한 류의 존재 따위를 간파한 정신과 의사 그린 박사(에릭 바나)는 간호사(수잔 린치)와 함께 로즈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듣기 시작한다. 로즈는 정신병원 입원 이래 자신의 생각..

<인서전트> 현실과 시뮬레이션 경계만큼 모호하다

이 영화에 유독 눈길이 갔던 이유 중 하나는, 물론 흥미롭게 관람했던 전작 '다이버전트'의 후속작이라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위플래쉬'에서 광기 어린 드러머 역할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배우 '마일즈 텔러'가 꽤나 비중있는 배역으로 등장한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만큼 '위플래쉬'에서의 그의 연기는 강렬했다. 먼 미래의 이야기다. 폐허가 된 삶의 터전, 극한의 생존 조건으로 내몰린 인류의 살아가는 방식은 지금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사회 체계를 ‘지식’ 에러다이트, ‘용기’ 돈트리스, ‘평화’ 애머티, ‘정직’ 캔더, ‘이타심’ 애브니게이션 등 총 다섯 종류의 분파로 나눠놓은 채 성년이 되는 해에 그 중 강제로 하나를 택하게 하고, 이후로는 그 분파 안에서..

<다이버전트> 인간 본성을 틀안에 가둘 순 없다

'돈트리스'로 가기 위해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의 이 포스터 이미지 한 장, 솔직히 너무 마음에 든다.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다이버전트'의 기질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다. 갑갑한 현실 세상의 시름에 갇혀 살아가는 내게 영화속 주인공들은 손을 맞잡은 채 자유 속으로 함께 뛰어내리자며 갈구하고 있었다. 상영 당시 워낙 평들이 좋지 않아 기대를 접은 채 관람한 경우인데, 결과적으로 평과는 영 딴판이었다. 완전 대박이다. 보지 않았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다. 이토록 재밌는 영화가 왜 평이 그다지 좋지 않았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장르상 SF적인 근사한 볼거리를 기대했던 분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상 탓에 대거 악평을 남겼으리라. 영상보다는 스토리에 포인트를 맞춰야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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