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 바둑을 소재로 한 '신의 한 수' 그리고 도박을 소재로 한 '타짜'.. 이 두 영화엔 묘한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바둑과 도박은 그저 허울 좋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을 뿐 온통 눈속임으로 범벅이 된 채 사기극을 통해 관객마저 속이려드는 컨셉 말고 말이다. 다름아닌 '하우스'라는 공간이다. 영화속에서처럼 과연 내기 바둑이나 도박을 위해 실제로 그러한 류의 은밀한 장소를 대여해 주고 또한 조직적으로 그곳을 찾는 이들의 돈을 뜯어내기 위해 사기 행각을 벌이며 먹고 살아가는 기생충 같은 사람들이 존재하는가의 여부는 내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만화 내지 영화 장르에서나 등장할 법한 허구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가끔 언론 기사를 통해 모처에 모여 주기적으로 도박 행각를 일삼아온 사람들의 검거 소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