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사람의 마음은 본디 간사한 까닭에 본격 가을의 끝자락을 알리는 최근의 기후 환경에 흡족해 하며 당시의 고통을 금세 잊고 있겠지만, 어쨌거나 여름철에는 정말로 딱 죽지 않을 만큼 무더웠던 것 같다. 지구의 지표면은 이론상 흡수한 태양에너지의 일부만 받아들이고 대부분을 방출시켜야 하나 온실효과로 인해 이를 온전히 방출하지 못하고 뜨거운 열에너지를 그대로 떠안은 채 복사열을 내뿜었던 탓이다. 그렇다면 지표면에 가까워질수록 지구의 복사열에 영향을 크게 받게 될 테고, 그와 반대로 지표면과 멀어질수록, 그러니까 지표면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거리만큼 벗어나 태양과 보다 가까워질수록, 태양의 열에너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닐까? 물론 사람의 신체적 제약 조건 내에서의 거리 기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