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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2

전장 속을 함께 누비는 듯한 생생함 '덩케르크'

덩케르크에 남겨진 채 독일군에 의해 포위된 토미(핀 화이트헤드)는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지만, 적군의 공격에 의해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토미와 비슷한 운명에 처해진 병력은 무려 30만 명을 웃돈다. 이들을 모두 생환시키기엔 어느 모로 보나 무리수임이 틀림없다. 덕분에 생존 본능으로부터 발현된 듯한 보이지 않는 경쟁과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시시때때로 퍼부어지는 적군의 포탄 세례는 방금까지 곁에서 함께 공기를 마시던 동료들의 목숨을 눈앞에서 앗아가곤 한다. 살아 있으되 살아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 만큼 덩케르크에 남겨진 군인들의 목숨은 경각에 달해 있는 셈이다. 영국 본토를 향하는 배에 어렵사리 올라선 채 이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노라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토스트 한 쪽과 따뜻한 차..

<인터스텔라> 항성간 시공간마저 뛰어넘는 인간애

항성과 항성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사실 우리의 시공간 개념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엄청난 수치일 테다. '광년'이란 빛의 속도를 이용한 거리 단위가 사용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인터스텔라'가 비교적 과학적 이론을 충실히 따른 작품이라 해도 시공간을 뛰어넘는다는 건 여전히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 중 하나가 아마도 '웜홀'이란 개념 아니었을까 싶다.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우주에서의 시공간 사이에 놓인 구멍이 바로 '웜홀'이다. 즉 일종의 축지법처럼 시공간을 압축하여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의미하는데, 순전히 수학적 원리로서만 가능한 이론이란 사실은 엄연한 한계다. 어쨌든 '웜홀'의 등장은 이 영화의 주제 의식에 있어 절대 빠져선 안 될 성간 여행의 전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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