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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3

귀엽고 앙증맞은 소동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

이웃에 사는 패트와 매트는 손재주가 워낙 뛰어나 무엇이든 뚝딱하고 만들거나 고친다. 흙손이나 똥손으로 태어난 이들에겐 둘의 재능이 여간 부러운 게 아닐 듯싶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말없이 엮어내는 에피소드의 대부분은 어이없거나 황당함 일색이다. 웃지 않고선 못 배긴다. 모르긴 몰라도 자본주의의 논리를 잣대 삼아 이들의 행위를 저울질할 경우 비생산적인 결과물이라는 이유로 불량품 취급을 당할 게 틀림없다. ‘패트와 매트’가 다시 돌아왔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대명사격인 체코의 TV 시리즈 ‘패트와 매트’는 1976년부터 만들어져 체코인들의 국민 캐릭터로 자리 잡아 왔으며,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어 무려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작품이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촬영 대상의 움직임을 연..

크리스마스 선물, 그 아련함과 아쉬움

5살 무렵의 일이다.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 눈을 뜨니 머리맡에 선물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멋진 장난감 자동차였다. 미니카는 아니었고 손에 쥐고 놀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크기였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빨강 색상의 꽤나 근사한 형태의 승용차였다. 당시는 단순히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부터 선물을 받는 날이 크리스마스로 알고 있었으며, 착한 일을 많이 해야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철석같이 믿던 때다. 나는 하루종일 이를 가지고 놀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싫증이 났던 모양이다. 장난감을 갖고 동생과 함께 집밖으로 나갔다. 골목을 벗어나면 조금 넓은 길이 나오는데, 차도는 아니었으나 제법 많은 차량들이 지나다니는 이면도로였다. 문득 장난감 자동차를 진짜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길 위에 놓으면 어떻게 될..

그냥 저냥 2018.12.24

거리에서 사라지는 캐럴이 아쉬운 이유

작금의 시즌이 연말임을 깨닫게 하는 징후는 여럿 있다. 붉은색 복장을 입은 채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과 발걸음을 사로잡는 구세군의 덩그렁 거리는 자선냄비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올 한 해도 벌써 끝자락에 이르렀음을 깨닫는다. 추위로 인해 두터운 옷차림으로 중무장하고 옷깃을 여민 채 굉장히 바쁜 듯 종종걸음을 걷는 도시인들의 모습 속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어렴풋이 전해져온다. 뿐만 아니다. 상점마다 화려하고 이쁘게 꾸며놓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비롯한 각종 장식 등 주변 풍경을 통해서도 우리는 어느새 연말이 턱밑에 이르렀음을 직감한다. 동시에 마음도 분주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명을 환히 밝힌 거리의 상점마다 스피커를 통해 경쟁적으로 내보내는 캐럴이야 말로 무엇보다 또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알리는 대표적..

그냥 저냥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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