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존엄을 자처하는 한 나라의 여왕님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주어 없는 그분'이다. 십수 년째 이어져온 가뭄과 수 년째 지속돼온 폭정 탓에 민초들에겐 먹고 사는 일이 여간 고달픈 일이 아니었다. 물론 반대로 지배계층에겐 이처럼 평화롭고 좋은 시절도 없지만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이다. 일반 백성을 한가득 태운 목선이 한강을 건너다 그만 좌초하고 만다. ⓒ연합뉴스 당시 배를 몰던 선장과 선원들은 가장 먼저 빠져나와 모두 목숨을 건진다. 그러나 봉수대를 통해 구조 신호를 받았던 구조 인력이 뒤늦게 현장에 도착했을 땐 배가 이미 완전히 뒤집어진 채 수면 아래로 사라진 뒤다. 속절 없었다. 배 안에 타고 있던 전원이 사망하고 만다. 한강은 통곡의 강으로 변모했다. 뒤늦게 사고수습대책반이 꾸려지고, 원인 파악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