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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귀화 3

발칙한 상상 '기방도령'

기방에서 태어나고 자란 허색(이준호)은 인물이 훤칠한 데다 기와 예를 두루 갖춰 여인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인물이다. 돌아가신 어머니 대신 허색을 돌봐온 기방의 주인 난설(예지원)은 죽은 엄마나 자신의 바람과 달리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한 그가 영 못마땅하게 다가왔다. 기방의 운영은 갈수록 어려워져 빚을 갚지 못하면 자칫 문을 닫아야 할 판국이다. 바로 그때 허색이 난설에게 기방을 살릴 수 있는 묘책을 제안한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자신만의 장기를 살려 기방에 여성들을 술손님으로 받아들이고, 허색 그 자신이 그들을 접대하겠노라는 방안이다. 난설은 속는 셈 치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렇게 하여 남자 기생이 된 허색. 그의 남다른 재주가 빛을 발하며 뭇 여성들의 여심을 뒤흔들..

김래원을 위한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재건축 반대 시위 현장에서 용역들을 이끌고 철거를 진두지휘하던 거대 조직의 보스 세출(김래원). 철거민들의 완강한 반대의 몸짓에도 불구하고 그와 조직원들은 완력을 행사해 그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변호사 소현(원진아)과 마주하게 된 건 바로 이즈음이다. 그녀는 철거민들 편에 서서 그들을 돕고 있는 일종의 수호천사였다. 그런데 강단 있는 그녀의 몇 마디가 신기하게도 세출에게 제대로 먹혀들었던 모양이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용역들을 모두 철수시킨다. 혹시 그녀에게 한 눈에 반하기라도 한 건 아닐까? 그뿐만이 아니었다. ‘좋은 사람’이 되라던 그녀의 말 한 마디가 세출을 하루아침에 전혀 다른 사람으로 뒤바꿔놓게 된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세출. 한때 자신처럼 건달..

가슴 아프고 먹먹한 이야기 '택시운전사'

1980년 5월,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내고 서울에서 딸과 단둘이 살고 있는 개인택시 운전사 만섭(송강호)은 몇개월째 집세가 밀려 집주인으로부터 늘 타박을 받고 있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러한 소시민이다. 그러던 어느날, 식당에서 식사 도중 한 외국인을 태우고 광주까지 갔다가 그날 다시 서울로 올라올 경우 1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다른 택시 기사들의 대화를 엿들은 뒤 귀가 솔깃해진 만섭은 바로 현장으로 택시를 몰고가 해당 기사 대신 자신이 그 외국인을 태우고 광주로 향한다. 푸른 눈의 외국인은 독일 방송사인 ARD 소속 기자였으며, 일본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하다가 한국에서 벌어진 소식을 듣고 이를 취재하기 위해 광주행을 택한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였다. 만섭은 1980년 5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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