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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8

20대, 그들이 마음껏 떠들도록 내버려두라

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율 결과를 놓고 정치권은 물론이며 다양한 계층에서 연일 갑론을박 중이다. 20대 남성들의 낮은 지지율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최근 조사하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긍정 평가는 29.4%였으며, 반대로 부정 평가는 64.1%에 달했다. 예상 대로 각계 각층에서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고 있는 양상이다. 20대 개X끼론부터 보수세력의 분탕질설, 그리고 세대 갈등까지 그야말로 백인백색의 주장들이 난무하는 실정이다. 물론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 인식돼왔던 20대 남성들이 작금의 현상을 보이는 건 의외의 결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그들을 향해 또 다시 개X끼라 부르며 타자화..

생각의 편린들 2018.12.19

'대충 살자'는 청년들의 넋두리

모 공기업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고작 이틀 동안 근무하는 초단기 체험형인턴을 채용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체험형인턴은 청년들에게 조직 문화를 익히게 하고 취업의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으나, 사실 정식 일자리도 아니면서 숫자상으로만 일자리를 늘려 실업률 통계를 왜곡시키는 부정적인 효과를 동시에 야기하는 탓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더욱 어이가 없었던 건 고작 이틀 근무에 불과하면서도 이에 지원하기 위해 취준생이 준비해야 하는 제반 서류들은 정식 직원 채용 절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차후 채용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면서 이틀 동안 근무하는 조건으로 지원자가 작성해야 하는 서류는 산더미였다. 이에 소요되는 노력과 시간이 아까울 ..

생각의 편린들 2018.12.03

청년 빈곤 문제, 과연 그들만의 책임일까?

지난 17일 전파를 탄 SBS 뉴스토리 207회 ‘‘열심히 사는데도.....’ ―지금 우리 청년들은.‘편에서는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미래 앞에서 현재를 오롯이 저당 잡힌 가난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IMF 환란 당시 우리 사회에 짙게 드리워진 그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6살의 청년 김선우 씨는 부모님이 IMF 환란 때 지게 된 빚을 대신 갚기 위해 대학을 자퇴하고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닥치는 대로 일을 해왔다. 이렇듯 자신의 삶을 희생시켜왔건만 빚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아 가난의 굴레로부터 탈출하는 일은 요원하기 만하다. 햇빛 한 점조차 잘 들지 않는 반 지하 월세방에서 살며 개인의 삶을 포기한 채 공장에 나가 죽도록 일을 하고 있으나 생활은 나..

생각의 편린들 2018.11.21

"도대체 몇 번의 탈락 문자일까?"

"도대체 몇 번의 탈락 문자일까?" 취업준비생인 한 여성은 수십차례에 걸쳐 취업문을 두드려 보았으나 그때마다 퇴짜를 맞는다. 이유도 다양하다. 학생 시절에는 무얼 했느냐, 사회는 생각만큼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당신은 우리 회사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크게 낙심하여 거리에 앉은 그녀, 친구로부터 취업에 성공했다는 문자 한 통이 날아오고, 축하한다는 답글을 보내긴 했으나 왠지 뒷맛은 개운치가 못 하다. 다시 기운을 내어 또 다시 이력서를 쓰고 면접에 도전해 보는데, 이번에는 무언가 예감이 좋다. 그 누구보다 엄마가 가장 좋아하실 것 같다. 저녁 준비를 하고 계실 엄마를 떠올리니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그녀가 빵가게에 들러 치즈케이크를 사들고 집에 들어서려는 찰나, 때마침 날아드는 문자 한 통.. ..

생각의 편린들 2016.09.02

공항은 어쩌다 청년들에게 판타지가 됐나

최근 휴가를 갈 형편이 못 되는 2030 청년들이 공항을 찾아 여행 기분을 만끽하고, 또한 후기담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일이 유행이란다. 이른바 '공항놀이족'의 등장이다. 늘 사람들로 붐비는, 특히 여름철 성수기면 더더욱 복잡해지기 일쑤인 공항에는 여행을 앞둔 이들만이 누리며 즐길 법한 편안하고 설레는 분위기로 온통 가득하다. 그러니까 이들과 함께하는 일만으로도 왠지 여행길에 오른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 이들의 후기에는 울적할 때 공항을 다녀오니 기분이 풀리고, 북적거리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출국 때만 맛볼 수 있는 설렘 따위를 공유하면서 대리만족감을 만끽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심지어 힐링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데다 취업을 하..

생각의 편린들 2016.07.18

'관태기' 앓고 있는 청년들, 그 씁쓸한 이면

근래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인간관계에 권태를 느끼는 청년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이를 가리키는 용어가 새삼 주목 받고 있을 정도다. 다름아닌 '관태기'라는 신조어다. 이는 '관계'와 '권태기'의 합성어로, 자발적으로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대인관계에 미련을 두지않는 청년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한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러한 경향을 뚜렷하게 입증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대한민국 20대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가 자발적으로 혼자 있기를 선택하고 있었으며, 80% 가량은 혼자 보내는 시간을 긍정적으로 느낀다고 응답했다. 또한 25% 정도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더 이상 만들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쯤되면 '관태기'란 용어가 청년층을 관통하는 최신 트렌드의 ..

생각의 편린들 2016.06.05

4.13 총선, 청년 스스로가 쏘아올린 희망

올해 첫 포스팅인 정치 참여를 통해 삶의 토대를 바꾸자던 일성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2016년 병신년의 첫발을 뗀 지도 벌써 한 분기가 훌쩍 지나버렸다. 세월은 이토록 무심히 흘러만 간다. 당시 포스팅에서는 주 타깃에 대해 구체적으로 콕 집어 언급한 건 아니지만, 사실상 청년 계층이었음을 애써 숨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 시대정신과 사회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우리 청년 계층은 그동안 이를 외면해온 경향이 전혀 없지 않던 터라 사회 일각으로부터 늘 성토의 대상이 되곤 해왔다. 물론 안쓰럽다. 선거 때마다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건 언제나 2,30대 젊은 세대였다. 51% 대 48%의 불균등한 균형 따위는 이들 청년 세대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로 얼마든 뒤집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정..

생각의 편린들 2016.04.18

청년들의 '생존기' 유행이 씁쓸한 이유

최근 한반도에 불어닥친 한파는 가뜩이나 먹고사니즘에 치인 우리 청년세대들의 삶을 더욱 고단하게 한다. 자칫 생존 자체마저 우려해야 할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다. 청년세대들에겐 생존만이 전부가 아니라, 그와 더불어 사회적 관계 또한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남모르는 어려움이 뒤따르는 탓에,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영하 30도라는 혹한의 추위속에서 사지가 마구 찢긴 채 겨우 숨만 붙은 상태로 자연속에 방치되어 생존 이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던 영화 '레버넌트'에서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상황보다 되레 못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끼 많고 재치 넘치는 청춘들에겐 자신들이 처한 어려움을 표현하는 일마저도 일종의 놀이이자 창의력 뽐내기 과정인가 보다. 역시 젊은이들답다. 최근 SNS 등을 통해 공유된 청춘..

생각의 편린들 20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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