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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2

가난마저도 구경거리가 되어야 하나

얼마 전 인도 뭄바이의 한 빈민가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주민들의 삶을 체험해보는 관광 상품이 출시됐다고 하여 화제다. 관광객들은 두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다락방을 배정받게 되고, 주인 가족 13명과 함께 공간을 공유하며, 화장실은 50가구가 함께 쓰는 공용 화장실을 이용하게 된다고 한다. 이른바 슬럼호텔이다. 뭐 이 정도면 가난을 몸소 체험해보려는 이들에게는 적잖은 도움이 될 듯도 싶다. 그런데 사실 뭄바이 빈민가를 대상으로 한 관광상품은 이미 오래 전부터 판매되어 오던 터다. 그 중에서도 관광객으로 하여금 슬럼 지역을 둘러보게 하는 가이드 투어는 가장 보편화된 상품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도 다름 아닌 이 지점이다. 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각은 대체로 두 갈래로 나뉜다. 찬성하는 쪽에..

생각의 편린들 2018.02.06

'괭이부리마을' 논란, 지자체 배려가 아쉽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한 외국인 투자가는 "한국은 돈만 있으면 안 되는 게 없는 나라"라며 공공연히 떠들고 다닌단다. 이는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일 텐데, 왠지 외국인이 하는 말인 데다 비단 우리나라만 그럴까 하는 옹졸한 심리 때문에 이 말에 살짝 기분이 언짢아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결코 틀린 말은 아니기에 딱히 태클을 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사는 이곳, 말 그대로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는 세상임을 그 누구도 부인하긴 쉽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이말인즉슨 반대의 경우 즉, 한국에서 돈이 없다면 그처럼 불편할 수도 없는 데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니 너나 할 것 없이 무조건 많은 돈을 벌고자 눈을 부라린 채 수단 방법 따위 가리지 않고 달려들고 있음..

생각의 편린들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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