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 교수 리차드(조니 뎁)의 기행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갔다. 수업을 휴강으로 처리하는 날이 다반사였으며, 강의실에서 제자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는 일도 예사였다. 심지어 캠퍼스 잔디밭에 제자들과 빙 둘러앉아 마리화나를 피우는 모습이 학교 총장인 헨리(론 리빙스턴)에게 발각되는 일도 있었다. 종신 재직권을 거머쥐고 있을 정도로 학교 내에서 영향력이 크고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던 그였건만. 어쩌다 이토록 망가진 걸까? 그가 병원을 방문하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등에서 평소 감지하지 못했던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리차드는 담당의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폐암 4기인 데다 암세포가 등을 포함한 신체 곳곳으로 전이되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