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울 수는 없어도 밟을 수는 있다” 예술계 내에서 공공연하게 나도는 소리다. 스승이 제자에게 위력을 행사하더라도 학생들은 그저 이를 묵묵히 참고 따를 수밖에 없는 예술계의 구조적인 모순을 잘 드러낸 표현이다.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굴레 속에서 학생들을 버티게 하는 건 오로지 스승에게 복종하고 침묵하는 방법이 전부라는 하소연은 그래서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대학의 예술계열 전공학과 교수들이 제자들에게 심각한 ‘갑질’을 하고 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갑질 교수’라 불리는 이들은 예술이라는 미명 하에 학생의 미래를 움켜쥔 채 쥐락펴락하고 있었다. 학생 위에 왕처럼 군림하는 이들의 천태만상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1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