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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5

유시민,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환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중들에게 있어 정치인이란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키고 부풀려온 주체로 각인돼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치인 하면 일반적으로 권력을 누리고 그에 기대어 비리를 저지르면서 본인은 호의호식, 그리고 주변인들은 호가호위하는 집단 이미지로 그려져 있다. 주권자가 아닌 자신의 개인적인 부귀영달만을 위해 정치 행위를 일삼곤 해왔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다수의 정치인들은 여전히 이러한 목적으로 현실 정치에 뜻을 품고 있기도 하다. 올바른 한 표 행사가 중요한 건 다름 아닌 이 때문이다. 대중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정치인은 수많은 직업인들 가운데 늘 신뢰도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한국CSR연구소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발표한 ‘일반인 신뢰지수’에 따르면 2..

생각의 편린들 2019.01.07

김용균법 통과, 일단 환영합니다

국회가 우여곡절 끝에 27일 ‘김용균법’을 처리했다. 일단 환영한다. 서울신문은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일하다가 목숨을 잃은 비정규직 김용균 씨의 희생과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을 막아 달라는 광장의 절규, 그리고 김용균 씨 어머니 등 유가족의 호소에 이은 국회의 '김용균법' 처리와 관련하여 한 청춘의 안타까운 죽음이 사회를 움직였다는 극적인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뽑았다. 내가 서두에서 '일단'이라는 단서를 달아둔 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 현장의 안전 규제를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지난 2016년 구의역 사고 이후 개정 요구가 빗발친 지 무려 2년7개월 만에 국회를 간신히 통과했다. 우리 정치인들은 그동안 무얼 한 것일까? 도대체 몇 사람의..

생각의 편린들 2018.12.28

정치가 딛고 서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가

영국의 한 지방 의회가 도심에서의 노숙을 막기 위해 벤치 위에 철제 팔걸이를 설치했다가 시민들로부터 호된 꾸지람을 들어야 했습니다. 의회 측은 그동안 벤치에 누워있는 몇몇 사람들(노숙자) 때문에 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이 벤치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는 불만 사항이 접수되어 이에 대응코자 이와 같은 정책을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지를 잘 보면 알 수 있듯이 팔걸이의 형태가 너무 크고 흉측하기 짝이 없습니다. 단순히 노숙을 막기 위함이라기보다 시민과 노숙자를 완전히 격리시키고 싶은 평소의 바람이 반영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심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어느 측면으로 보더라도 이건 무리수임이 틀림없습니다. 벤치와 조화를 이뤘다면 그나마 괜찮았을 법한데 이건 지나치게 생뚱맞은 형태입니다. 정치인들이 평소 ..

생각의 편린들 2018.02.08

'정치'가 실종된 자리에 남은 건 '갈등'뿐

ⓒSBS LH공사가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일부를 그룹홈(사회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장애인이나 노숙자 등이 자립할 때까지 소규모 시설에서 공동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제도)으로 사용할 요량으로 사회적 배려대상자들로 이뤄진 신규 입주자들을 입주시키려다 기존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는 언론 기사가 화제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입주 막아선 기존 주민들 참조) 그런데 기존 주민들이 신규 입주민들의 이사를 막았던 집단 행동 방식이 다소 극단적으로 비쳤던 모양이다. 승용차로 줄지어 주차장 입구를 막아 놓은 채 이삿짐 차량의 진입을 원천봉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들의 행동이 결코 아름답지 않아 보이는 것만은 분명하다. 과도한 측면마저 엿보인다. 하지만 지극히 이기적인 그들의..

생각의 편린들 2014.07.14

돌아오는 안철수, 왜 "링컨"을 품에 안았을까?

남북전쟁이 한창인 미국, 종전이 되면 노예제도의 폐지는 유야무야될 상황, 이를 진작 간파한 미국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 종전을 위해 파견된 남측 협상단을 교묘히 묶어놓고 부러 종전을 뒤로 미룬 채 통과시킨 헌법 수정안, 이에는 노예제도 폐지라는 당시만 해도 매우 급진적이며 혁신적이기까지 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종전을 미루며 비록 많은 희생을 불러왔지만, 링컨은 결국 노예제도 폐지라는 인류사에 큰 획을 그을 만한 족적을 남긴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국민들을 위한 그의 노력에 얼마나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있었을지, 이후 갑자기 늙어버린 그의 모습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안철수 그가 돌아온다. 18대 대선 직후 미국으로 떠난 지 약 3개월만이다. 정치계가 연일 술렁이고 있다. 대선 패배로 여전히 ..

생각의 편린들 2013.03.11

'불통이미지' 반전의 기회 스스로 차버린 그녀

오늘은 매우 경사스런 날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자 영광스럽게도 아버지에 이어 딸이 나란히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는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우선 박근혜씨의 18대 대통령 취임을 축하드리며, 향후 5년동안 대한민국호를 잘 이끌어 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정희 전 대통령 후보, 지난 22일에 통합진보당 신임 당 대표가 된다. 당 대표 선거에서 투표자의 91% 찬성이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된 것이다. 이정희 그녀는 이제 개인 이정희가 아닌, 통합진보당이라는 야당 대표로써 다시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웬 일인지 이번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야권 주요인사들과 야당 대표들에게 고루 초청장이 전달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정희 대표에게는 초청장이 전달되..

생각의 편린들 2013.02.25

"그대가 멍청하게 보인다 할지라도"

가수 조현오의 싱글 앨범 제목이다. 물론 지금 이 분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동명이인인 전 경찰청장 조현오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거다. 법정 구속되어 수감되는 그의 모습 속에서 비록 그대가 멍청하게 보인다 할지라도, 여러 측면에서 조현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무를 완벽히 수행한, 나름 훌륭한(?) 인물이었노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뱉어낸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고, 스스로 덩치를 키워가며 확대 재생산된다는 점을 교묘히 악용한, 그의 치밀하게 계산되어진 고 노무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역시나 예상대로 파급 효과는 엄청난 거 였다. 각 언론에서는 실체 없는 진실을 마치 진실인 양 대서특필하며 이를 띄우기에 여념이 없었고, 반대진영의 위치에 놓여있던 사람들은 '그럼 그렇지..

생각의 편린들 2013.02.21

국민은 불행하고 대통령만 행복했던 5년

오늘 MB님께서 고별 라디오 연설을 하셨는가 보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첫 포스팅을 그 분에 대해 장식하려 하니 사실 영 껄적지근한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역사적으로 매우 상징성 있는 실용정부 수장의 마지막 라디오 연설 아니겠는가. 물론 이제껏 5년동안 그의 연설을 들어본 적도 없거니와 들을 필요도 없었는데, 굳이 마지막 연설이라고 하여 내가 들었겠냐만.. 그의 임기 이제 정확히 일주일 남았다. "저는 '대한민국의 가장 행복한 일꾼'이었다" 맞다. 5년간 말 많고 탈 많은 대한민국호를 매우 잘(?) 이끌어 오셨으니 그 고단함 어찌 크지 않겠는가. 그 공 높이 치하하는 바다. 국민들의 의견 따위는 모르쇠로 일관한 채 오로지 자신의 주특기인 삽질에만 매진해 왔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생각의 편린들 2013.02.18

쪼잔하다 국정원, 통 크게 좀 활동해라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 요새 국정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국정원장을 상대로 미지급 임금 지불의 행정소송을 제기했던 전직 국정원 여직원 2명에게, 국정원은 외려 국가정보원직원법 위반 혐의에 의한 검찰 고발로 응수했단다. 이들 퇴직 직원들은 행정소송에 앞서 국정원으로부터 정식으로 소송 관련 진술 허가를 받아 진술했기에 법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민국 대표 국가정보기관 국정원... 요즘 위상이 말이 아닌 듯하다. 내부적으로도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일 것 같다. 물론 자업자득이긴 하지만... 정치 역학적으로 무척이나 민감한 시기였던 지난 대선 정국에 서둘러 수사가 마무리되며 결과가 발표되었던 일명 '국정원녀 사건', 양파였던가? 경찰의 애초 발표와는 달리 껍질을 벗겨내면 낼수..

생각의 편린들 2013.02.07

퇴임 20일 앞둔 MB의 후안무치 발언

갑자기 군 생활 시절이 생각났다. 제대 1주일 남은 말년 병장들에게 꼭 따라붙는 말 '굴러다니는 낙엽도 조심해라'였다. 제대를 코 앞에 둔 시점, 보통 들떠 있기도 하거니와 군기도 빠져 있을 때라 괜시리 헛짓거리라도 하는 날엔 어디든 다치기 쉬운 법이니, 주변에서 걱정해 주는 말이다. 한 마디로 몸조심하라는 뜻인 게다. 그런데 퇴임을 불과 20일 앞둔 MB를 보니 문득 그 말이 떠오르는 거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의 지난 5년간 행적과 최근의 잇단 행보 그리고 그의 후안무치스런 발언이 오버랩되었다. 최근 셀프사면으로 국민들에게 욕을 한 바가지 아니 셀 수 없을 만큼 얻어 드셨으니 근신하며 지내는 게 인지상정일 듯한데, 오늘 또 그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 안타깝다. 오늘 보도된 조선일보와..

생각의 편린들 20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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