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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로 5

법과 제도는 왜 현실을 제대로 반영 못 할까?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조금은 거친 듯싶은 데다 제법 차가운 느낌마저 드는 바람이지만, 모처럼 미세먼지가 걷힌 파란 하늘과 푸르름을 더해가는 싱그러운 식물들을 바라보며 이를 얼굴 전면으로 맞이하다 보니 문득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시기이다. 덕분에 동네 하천변 위로 조성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는 근래 연일 인산인해를 이룬다. 운동을 하려는 사람,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려는 사람, 조용히 사색에 빠져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 자전거를 타려는 사람 등등 그 모습은 정말로 각양각색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요즘 이곳 천변에 그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부류가 있다. 다름 아닌 개인 이동수단으로 불리는 전동휠이나 전동킥보드를 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천변에 조성된 자전거도로 위에서는 원칙적으로 이를 타..

생각의 편린들 2018.05.11

자전거 운전자가 왜 '자라니'로 불려야 하나요

자전거 대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천만 대를 넘어 주요한 교통 레저 수단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셈인데요.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 대수는 지난해 기준 1022만 대로 조사됐으며, 올해엔 12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해 보면 약 400만 대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자전거는 법상 차량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관련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까닭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가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근래 자전거와 관련하여 대중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조어 하나가 있습니다. 다름아닌 '자라니'입니다. 이는 '자전거'와 '고라니'의 합성어인데요. 뜬금없이 왜 이러한 표현이 등장하게 된 걸까요? 차량 운전자들..

생각의 편린들 2016.11.19

자전거도로를 둘러싼 갈등의 원인은?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만, 서울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한강변을 따라 형성된 자전거도로가 자전거 전용도로인 줄로만 알았던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전거도로 옆으로는 엄연히 보행자도로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고, 자전거도로 바닥엔 자전거 그림과 함께 자전거 전용도로라 쓰여 있는 탓에 이른바 자전거 전용도로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하며 받아들였던 덕분입니다. 때문에 간혹 자전거도로 위에서 조깅을 즐기거나 반려견과 함께 걷는 보행자들을 볼 때면 야속한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아니 보다 솔직한 속내를 비치자면, 오로지 자전거 운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 하나로 인해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왜냐하면 멀쩡한 보행자도로를 놔둔 채 하필이면 왜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야 하는가 ..

생각의 편린들 2015.05.27

이명박 전 대통령님, 녹조라떼 한 잔 하시겠어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하 MB)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진과 함께 "탁 트인 한강을 끼고 달리니 정말 시원하고 좋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자전거도로는 자신이 내세운 치적 중 하나이며, 2500억 원이라는 국민혈세가 투입된 사업이다. 그런데 MB가 언급했던 대로 마냥 시원하고 좋기만 하지는 않은가 보다. 교통안전공단이 2012년 10월 한강과 2013년 5월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대해 차례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211개의 문제점과 234개 권고사항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이도 최종보고가 아닌, 중간보고로 알려졌다. 문제점 모두가 아직 들춰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대체로 안전시설 미흡과 포장 불량으로 인한 사고 위험, 그리고 좁은 도로폭 등이 제기됐다. 이쯤되..

생각의 편린들 2013.10.26

볕 좋은 날의 샤방 라이딩

추위가 물러간 지 얼마 안 된 듯한데 벌써 반팔을 꺼내 입어야 하나 봐요. 농담 반 진담 반 회자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실은 이미 우리 생활속에 떡하니 꿰차고 들어앉은 모양입니다. 4계절 뚜렷한 기후 패턴마저 바뀔 정도이니.... 이젠 봄과 가을이란 계절은 이름만 있을 뿐, 온다 간단 신호도 없이 그냥 살짝 지나쳐가는군요. 있는 듯 없는 듯한 봄, 아까운 계절이니 만끽해야 겠지요. 자전거를 끌고 한강으로 나가 봅니다. 예상대로 날이 좋으니 많은 사람들로 붐비네요. 한강까지 가려면 한강 지천의 자전거도로를 통과해야 하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행사도 있고, 가족 단위의 행락객들이 많네요. 자전거도로의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들이나 꼬맹이들은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며 피해가면 그만인데, 행사한답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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