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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10

'자사고 약진 일반고 몰락' 실패한 고교다양화정책

26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교육협의회가 발표한 4년제 일반대학의 고교별 신입생 비율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한 마디로 '자사고의 약진과 일반고의 몰락'이란 표현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이명박 정권 시절 고교 다양화 정책이라는 미명하에 고교 서열화의 밑그림을 그려놓은 지 불과 수년만에 거의 완성된 수준의 그림이 등장한 셈이다. 이는 진작부터 예견된 시나리오로서 일반고가 몰락하는 모습 속에 공교육의 위기 상황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그동안 교육부와 교육청 역시 고교 다양화 정책의 폐단을 간파, 자체적으로 각종 대책들을 연이어 내놓은 바 있지만, 대부분이 땜질처방 내지 졸속에 가까워 일반고 살리기에 전혀 약발이 먹혀들지 않은 채 오히려 고고 유형별 서열과 등급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이날 발표..

생각의 편린들 2014.06.27

자사고 지정 취소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까닭

자사고의 탄생은 이전 정권이었던 이명박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통령이 내세웠던 이른바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는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 주체의 요구에 걸맞는, 특성화 및 다양화된 교육 서비스를 목표로 전국에 걸쳐 모두 100개의 자사고를 만들겠노라는 야심찬 포부였다. 하지만 불과 시행 수 년만에 자사고는 일반고 슬럼화의 주범이 된 채 용도 폐기의 처지에 내몰리게 됐다. 이러한 연유를,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매번 반복적으로 겪는, 우리만의 고질병인 '정책 뒤집기'의 폐해라는 측면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 그렇다고 하여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자사고의 퇴출을 논해야 할 만큼 문제가 그리 단순치는 않다. 실제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평소 이명박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고, 이..

생각의 편린들 2014.03.25

서울대 수시 합격자 비율로 드러난 일반고 학력저하 현상

서울대 수시 합격자 일반고 비율 크게 낮아져 2014학년도 서울대학교의 수시모집 선발 결과는 일반고의 심각한 퇴조를 알리는 경고음이자 바로미터였다. 서울대가 6일 밝힌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일반고 출신이 전체의 28.3%를 차지, 지난해에 비해 무려 9.2%p나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고와 과고 등 특목고 출신 합격자는 되레 7.1%p나 늘었다. 이러한 수치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고교 다양화 정책은 고교 서열화의 대단원을 마무리지은 바 있다. 그 결과 일반고는 전체 고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면서도 서열 끝단에 위치, 점차 슬럼화되어가며 전체적인 학력 저하 현상마저 우려돼 왔던 게 사실이다. 결국 이번 서울대의 입시 결과는 그러한 우려를 수면 위로 드러낸 셈이다..

생각의 편린들 2013.12.07

서울대 합격 강남출신이 싹쓸이, 부의 대물림 고착화되나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 이 말이 과연 사실일까? 하지만 수십 년이 흘러도 한결 같은 게 있긴 하다. 바로 고교 평가 기준이다. 예나 지금이나 서울대학교 진학률이 그 잣대가 되고 있다. 물론 그동안 우리의 교육제도는 쉴 새 없이 뜯어 고쳐져 누더기가 된 지 오래이지만.. ⓒ서울대학교 지금처럼 세분화되어 있지 않던 시절, 고등학교는 기껏해야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교와 취업을 목표로 하는 실업계교 정도로 양분되어 있었다. 당시 인문계 고교의 수준을 판가름하던 바로미터는 다름 아닌 서울대 진학률이었다. 아주 단순명료했다. 서울대에 몇 명을 보내느냐에 따라 해당 학교는 명문고냐 비명문고냐의 양 갈래로 나뉘었다. 당시엔 특목고나 자사고와 같이 수월성 교육을 하는 학교가 존재하지 않..

생각의 편린들 2013.11.20

자사고 학생선발권 유지, 결국 일반고 살리기는 공염불?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일반고 슬럼화의 주범으로 일찌감치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를 지목했다. 아울러 그가 표적으로 삼은 자사고를 무력화시키고 일반고의 역량을 한껏 끌어올리기 위한 일환으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 시안을 지난 8월에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 확정 발표 그러나 시안을 발표한 지 불과 두 달만인 28일 확정 발표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에 따르면 자사고의 무력화도, 일반고 살리기도 모두 공염불이 됐다. 자사고의 선발권을 폐지하겠다던 계획은 오히려 선발권을 강화시키며 이명박정권이 완성한 고교 서열화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된 셈이다. 이 포스팅에 앞서 읽으면 도움이 될 수 있는 글 자사고 성적제한 폐지, 일반고 살려낼까? 차라리 특목고를 왕창 늘려라 그게 취지..

생각의 편린들 2013.10.29

자사고 성적제한 폐지, 일반고 살려낼까?

교육부가 그동안 일반고 슬럼화의 주범으로 꼽아온 자사고를 무력화시키는 대신 일반고의 역량은 높이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을 13일 발표했습니다. 교육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 발표 전국의 일반고는 현재 1524개로 전체 고교의 65.7%를 차지하고 있으며, 학생수로는 71.5%인 135만명에 달해 전체 고교생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명박정부가 추진한 고교 다양화 정책으로 인해 학교 줄세우기와 서열화가 마무리되며, 소수에 불과한 특목고나 자사고 등에 밀려 일반고가 슬럼화의 위기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교육부는 2010년부터 도입된 자율형사립고 정책 이후 일반고의 위기가 가속화됐다고 지적하며, 자사고의 학생 선발권을 폐지하는 등 주로 자사고 정책에..

생각의 편린들 2013.08.14

일반고 내 우열반 운영, 학교 탓? 제도를 탓하라

MB정권의 본격적인 고교 다양화 정책 시행 이후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일반고 슬럼화"현상, 현실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우수 학생들 대부분이 특목고나 자사고로 빠져나간 뒤 나머지 학생들을 데리고 안간힘을 써보는 일반고이지만 왠지 힘에 부쳐 보입니다. 일반인들의 일반고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미묘하지만 시류에 맞게 변화해 가는 모습 감지해낼 수 있습니다. 일반고에 다니는 아이들을 마치 못 살고 공부 못 해 들어가는 떨거지 쯤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열반 운영은 고육지책 일반고에게 주어진 지상 최대의 당면 과제, 역시 대입 성적일 것입니다. 2010년 도입된 고교선택제는 아이들이 서울 시내 모든 학교를 지망할 수 있게 하여 일반고 간 경쟁,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

생각의 편린들 2013.04.12

선생님은 학력 인플레 아이들은 학력 저하

선생님들의 학력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특히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학력은 석사 이상의 비율이 무려 40%나 되어 각급 학교 선생님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교 선생님들의 학력 신장과는 정반대로 고교 형태 중 그 수가 가장 많은 일반고의 학력 저하 현상은 악화일로를 걸으며, 아예 학교 자체가 슬럼화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고학력화 선생님들의 학력이 높아지고 있는 표면적인 이유는 여럿 있습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이유는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입니다. 특정 영역에서의 전문성을 신장시키려는 개인적인 욕구와 함께 조직 내에서는 승진에 필요한 가산점을 얻을 수 있어 이래저래 추가 공부를 부추기고 있는 환경입니다. 상대..

생각의 편린들 2013.03.31

차라리 특목고를 왕창 늘려라 그게 취지에 맞다

새로운 교육감 부임 이후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일반고교에 대한 여러 정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동안 추구해왔던 고교다양성 정책의 폐해가 이곳저곳에서 드러나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방증인 게다. 일부 특목고와 자사고는 세간의 주목과 부러움을 동시에 받으며 혁혁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럴수록 상대적으로 일반고교의 몰골과 위상은 갈수록 초라해져 바닥을 기고 있는 형국이니 어찌 안 그러겠는가 싶다. 일반고교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심경은 어떨까. 안 봐도 비디오 아니겠는가. 이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사기 저하는 이미 위험 수준에 올라와 있는 거다. 교육청의 뒤늦게 허둥대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심각성을 깨달았지만 이미 만사지탄의 느낌 지울 수 없어 보인다. 얼마전 문용린 신임 교육감이 야..

생각의 편린들 2013.03.01

이참에 일반 고교 따위 모두 없애버리자

현 정권의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 짧은 기간이었지만 교육 현장에 던져진 충격은 메가톤급 이상인 거였고, 더불어 많은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고등학교의 종류가 다양해져 선택의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 일견 긍정적인 측면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예상되었던대로 자산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교육 분야에마저 그대로 답습된 경향이 큰 지라 교육적 양극화를 더욱 부추겼다는 비난은 피해갈 수 없을 것입니다. 이로 인한 문제점을 크게 두 가지로 압축시켜 보았습니다. 첫째, 일반고교의 질적 수준과 지위 하락에 따른 집단 멘붕입니다. 이건 어찌 설명해야 하는지 참 답답한 심경입니다. 최상위권의 아이들은 특목고로 대부분 빠져나갑니다. 자율형 사립고로도 일부 유입됩니다. 나머지 대다수의 아이들이 일반고교로 진학하게 되는데, 숫..

생각의 편린들 201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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