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학교 측은 이번 충돌의 단초가 됐던 '미래라이프대학' 사업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사업 포기만큼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사안임을 재차 확인했다. 본관 점거 농성과 뒤이은 공권력 투입이라는 불썽사나운 꼴을 빚은 건 해당 사업을 추진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철저히 배제하는 등 학교 측의 소통 부재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일방통행식 운영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학교와 학생 사이에 생긴 갈등을 조정하고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오히려 서로를 불신하며 결국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하고 만 셈이 돼버렸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학교는 극단으로 기울고 있는 현재의 농성 사태로부터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진행형인 이화여대 사태는 어쩌면 욕망으로 점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