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국정화가 확정됐다. 행정예고 기간이 끝나자마자 마치 번갯불에 콩 구워먹기라도 하듯 다음날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시정연설을 통해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일찌감치 선을 그은 채 배수진을 치고 나온 덕분이라 국민들 사이에서 제아무리 반대 여론이 비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는 별개로 국정화는 이미 시간 문제였을 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오던 터다. 장관의 고시만으로 바꿀 수 있는 교과서 발행체제의 전환 절차는 비록 추진 과정에서의 무리수 때문에 많은 잡음을 빚어내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볼 때 국정화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란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읽힌다. 국민 의견 따위와는 상관없이 오롯이 국정최고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