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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453

어머.. 아이스크림 가격이 왜 이래?

알뜰하신 어머님, 다른 물품도 그렇지만 특히 아이스크림 류는 절대 제값 주고 사오시는 법이 없다. 동네 마트나 수퍼가 새로 오픈할 때면 집집마다 오픈 행사 전단지가 한 장씩 들어오는데, 매번 이 녀석들을 꼼꼼히 살피신 뒤 새로이 문 여는 곳마다 쫓아다니시는 게 우리 엄니의 또 다른 일상 중 하나다. 노구를 자전거에 의지한 채 동네를 아슬아슬 돌아다니시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긴 한데, 당신께선 이를 즐기신다. 아들 녀석이 변변치 못하니 아이스크림조차 제값 주고 마음대로 못 사먹는 형편이 돼버린 것 같아 너무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러울 뿐이다. 그런데 며칠 전 집 바로 앞 마트에 들렀더니, 아이스크림 세일 문구가 적혀있는 게 아닌가. 이곳에선 평소 세일을 잘 하지 않기에 특별히 눈에 띠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막..

그냥 저냥 2014.06.16

찌는 무더위 속 대부 해솔길을 터벅터벅 걷다

단체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뉴월에 때아닌 우박과 용오름 같은 기이한 현상을 몸소 시전해 주시던 기단이 물러나자 한반도 상공엔 예의 그 덥고 습한 기단이 떡하니 꿰차고 나앉은 모양입니다. 네.. 덕분에 6월 14일은 무지하게 더운 날이었습죠. 제약된 시간 탓에 멀리 갈 수 있는 입장은 못 되고 해서 서울 근교로 다녀와야 했답니다. 이번엔 대부도 부근입니다. 제주도 둘레길을 필두로 각 지자체마다 유사한 '길'시리즈가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이곳 대부도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해솔길이라 불리는 예쁜 트래킹 코스가 있었습니다. 총 7개 코스, 74km라는 제법 긴 거리에 달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하루만에 모두 완주할 수는 없는 일기도 하거니와 다른 곳도 돌아봐야 하기에 저흰 그 중 1코스를 선택했답니다. 물때에 맞..

말라뮤트, 너님이 낭만견이 될 수 없는 까닭

어느덧 다시 공포의 털갈이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번엔 전혀 반응이 없네요. 지금쯤 뭉텅이로 뽑힌 털들이 주변을 마구 날아다니며 정신을 쏙 빼놔야 정상일 법한데 말입니다. 아울러 녀석 몸에도 듬성듬성 털 빠진 흔적이 흉측하게 남아 있어야 할 테고요. 별로 관심이 없으셨겠지만, 어쨌든 미르는 잘 지내고 있답니다. 물론 마지막으로 작성했던 미르 관련 포스팅 이후 미르가 목줄이 풀린 채 집을 탈출하여 한 차례 애를 먹였던 적이 있긴 했군요. 그 일을 제외하곤 특별히 속을 썩이거나 괴롭혔던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참 기특하지요? :) 아, 그러고 보니 얼마전까지 미르가 많이 아팠었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귓병이 생겨 무려 두 달 이상을 약물과 알약 으로 연명해야 했답니다. 물론 그 기간동안 ..

미르의 전설 2014.06.14

다른 관점에서 본 문창극 파문의 원인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돼가고 있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그의 과거 행적으로 비춰볼 때 이번 논란은 당연한 귀결이며, 되레 뭇사람들의 비난과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스스로 사퇴하거나 대통령의 지명 철회 없이 여전히 버티는 모습이 그저 신기하게만 와 닿을 뿐이다. 난 그의 총리 지명이 이렇게까지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오게 된 데엔 비단 과거 망언뿐 아니라 무언가 결정적인 사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게 과연 무얼까? 문창극 후보자는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해당 신문사의 주필을 담당할 때까지 줄곧 같은 언론사에서 활동해온 천상 언론인이다. 그랬던 그에게 비슷한 언론 조직인, 그것도 무려 KBS가 11일 보도를 통해 총리 후보자로..

생각의 편린들 2014.06.13

팔찌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세월호를 집어삼킨 바닷물만큼이나 깊었던 슬픔은 우리의 눈물샘을 자극시키며 두 뺨 위로 뜨거운 눈물을 연신 흩뿌리게 했고, 때문에 이젠 완전히 메말랐을 법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 합니다.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수 명의 실종자들이 세월호 안에 갇힌 채 이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고 있습니다. 이젠 세월호를 잊으라고 합니다. 세월호 때문에 경기가 더욱 악화된다며 현재의 경기 위축 상황을 모두 세월호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여름휴가를 하루씩 더 사용해서라도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며 안달복달하고 있습니다. 소비 부진 만회를 위해 중단됐던 지자체 축제와 아이들의 수학여행도 곧 재개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린 세월호를..

생각의 편린들 2014.06.12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이 마뜩잖은 까닭

정부가 위축된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을 추진키로 했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 하반기 국내 관광 회복·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각 기업체와 가정으로 하여금 올 여름휴가를 하루 더 가게끔 유도하여 침체된 소비 지출을 늘리고 궁극적으로 경기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발상인 듯싶다. 물론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고 더욱이 가계소비지출마저 늘지 않고 있는 대목에서 터진 세월호 참사는 체감경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여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납득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확히 거기까지다. ⓒ세계일보 우리 경제가 일회성의 캠페인만으로 살아나는 성질의 것이라면 나 역시 이를 백 번이라도 환영한다. 허나 작금의 소..

생각의 편린들 2014.06.11

6월 민주항쟁 당시 청년들, 또 다른 변화 꿈꾼다

87년 6월 10일 전국 동시다발로 이뤄졌던 전두환 정권 규탄 대회는 날이 거듭될수록 점차 항쟁의 형태로 진화해가며 결국 현재의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 체제를 탄생시키는 시발점이 된다. 우리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물론 이의 근저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와 전두환 4.13 호헌조치 그리고 이한열 열사 희생이 뒷받침되고 있다. 오늘은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그날로부터 정확히 27년째 되는 날이다. 도심의 아스팔트마저 녹여낼듯 내리쬐던 6월의 뙤약볕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함없이 여전히 거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당시 시민을 향해 무한정 쏘아댔던 페퍼포그 차량의 최루탄은 거리 위를 마구 헤집고 다니며 사람들의 눈과 코를 연신 괴롭혔고, 80년대, 아니 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의..

생각의 편린들 2014.06.10

자칭 보수세력에게 품격이 요구되는 이유

개인적으로 보수니 진보니 하며 편 가르기 하는 세력 및 사람이 너무 싫다. 수 십년째 분단 국가로 살아온 우리에게 있어 이념 갈등은 여전히 뿌리 깊은 전통이자 해묵은 사회적 병폐이기에 이를 통해 편 가르기함은 그게 어느쪽이 됐든 결국 답습되어 온 사회적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셈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근래 화두로 꺼내든 도려내야 할 적폐란, 다른 무엇보다 바로 이러한 악습이 아닐까 싶다. 우린 누구나 진보적이거나 보수적인 성향 양쪽을 골고루 갖고 있다. 하물며 보수 정당이라 일컫는 새누리당, 그리고 그들에 의해 곧잘 종북이라고까지 불릴 만큼 급진좌파(?)로 분류되는 새정치민주연합조차 의원 개개인의 이념 성향을 나열해 본다면 그 스펙트럼의 범주가 매우 넓기만 하다. 물론 무게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

생각의 편린들 2014.06.09

'이글루스'만의 놀라운 장점, 그것은 과연?

밸리 발행 제한 조처로 촉발된 이글루스에 대한 원망, 그리고 이어진 고객센터의 얼버무림 이후 후딱 지나간 한 달, 이를 해명하라는 다소 과격한(?) 포스팅을 얼마 전 작성하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묵묵부답인 이글루스, 그렇다면 앞으로의 정책은 도대체 어떤 것일지, 아울러 이글루스 스스로 밝혔던 밸리 조정 문제는 또 어찌될 것인지 무척 궁금하던 차에 고객센터로 다시 연락을 취해 보았다. 그 사이 정책이 바뀐 모양이다. 개인정보취급자가 응대하던 서비스마저 원천 차단되고 있었다. 즉 이글루스 서비스와 관련하여 전화로 상당받을 수 있는 방법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이 대목에서 사실 뜨끔했다. 혹시 내 탓 아닐까? 콜 센터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연락을 달라고 했다. 고객센터에선 그러마 했다. 하지만 그후 전화 연락..

기계치란 말야 2014.06.08

맛조개 캐러 갔다가 동죽만 한 가득

모시로 유명한 서천에 당도했다. 선거날이자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교통이 그리 막히진 않았다. 덕분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어서 주변 풍광을 조금은 감상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괜히 주변을 어슬렁거려본다. 연못엔 연잎이 가득 했고, 미끈하게 빠진 오리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우측으로 보이는 나무는 화이트핑크 셀릭스라는 녀석인데, 연중 세 가지 색상으로 잎이 변하는 신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단다. 지금은 6월이라 흰색이라는군. 각기 사연이 있는 옹기들이 한데 모여 있다. 과거 천주교 박해 당시 신자들이 오지에 숨어 몰래 만들어낸 귀한 녀석부터 네모낳게 생긴 녀석까지 무척이나 다양했다. 연못 한 가운데에 놓인 다리를 그냥 지나칠 순 없잖은가? 그러고 보니 전날 비가 참 많이 왔다. 그 흔적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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