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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5

일진이 꾸린 록 밴드, 그들이 음악을 하는 방법.. 영화 '음악'

이른바 일진으로 분류되어 주먹깨나 쓰는 것으로 알려진 고등학생 켄지(신타로 사카모토). 그와 관련한 명성은 켄지가 재학 중인 학교뿐 아니라 주변에까지 두루 알려져 있었다. 덕분에 그의 이름만으로도 또래들은 벌벌 떨었으며, 그와 직접 맞닥뜨리기라도 하는 날엔 모두들 줄행랑을 놓기 일쑤였다. 정작 켄지 자신은 이러한 현상에 무덤덤했지만 말이다. 켄지는 방과 후 학교에 남아 절친인 아사쿠라(타케나카 나오토), 오타(마에노 토모야)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던 어느 날, 켄지의 손에 베이스기타 한 대가 쥐어지게 된다. 일면식도 없던 한 청년이 거리에서 소매치기를 뒤쫓다가 기타를 켄지에게 맡기면서 벌어진 일이다. 무심코 베이스기타를 손에 쥔 켄지의 머릿속으로 빠르게 헤집고 들어온 생각 하나. 밴드..

임윤택과 장진영이 바라보고자 했던 하늘

울랄라세션의 임윤택, '위암'이란 매우 끔찍한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던 게 얼마전 일인데, 지난 11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접합니다. 그의 나이 올해 34세... 아내와 딸 하나를 두고 있다지요. 미처 올리지 못했던 결혼식은 병색이 짙어가던 최근에서야 올렸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급작스런 '위암' 발병 소식과 함께 2009년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비운의 배우 장진영.. 그녀 또한 36세의 많지 않은 나이였던지라 당시 팬들과 일반인들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요. 그녀 또한 병색이 완연해 가던 시기에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임윤택과 장진영, 공통분모가 전혀 없을 듯 각자 살아온 삶과 일해 온 영역이 사뭇 다르지만, 묘하게 닮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군 입대 하면 떠오르는 노래들

기온이 요즘처럼 낮을수록, 더군다나 하얀 눈이 몽실몽실 내려 와 천지가 온통 하얗게 변해 있고, 길은 빙판 투성이인 요즘 같은 날이면 군에 입대하던 생각이 문득 나곤 합니다. 물론 벌써 한참 지난 일입니다만, 희한하게도 지나온 다른 일들에 비해 군 생활에 대한 기억은 더욱 새록새록한 느낌입니다. 아마도 뇌에 진하게 각인될 만큼의 무언가 강한 임팩트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보충대에서 자대 배치를 받고, 이름 모를 동료들과 함께 버스에 오릅니다. 이제 이 버스는 배치받은 부대로 떠나갈 것입니다. 도심을 빠져나온 차는 차츰 산골 깊은 곳으로 향하고, 재잘거리던 입대 동기들은 갈수록 말수가 줄어들더니 결국 침묵 모드로... 한참을 들어왔는가 봅니다. 주변은 온통 새하얀 눈, 그리고 첩첩산중, 말 없는 동기들..

안치환 사랑하게 되면

안치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바로 노찾사다. 민주화의 열망이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폭발했던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는 노래를 통한 사회 변혁 운동 또한 가장 활발했던 시기이다. 이때 탄생한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 이들이 발표한 대표 민중가요들은 당시 각 방송국 가요순위 차트의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기염을 토한다. 김광석과 안치환 모두 노찾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노래에 시대정신을 담아내며, 사회 참여 활동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던 싱어송라이터 안치환, 그가 이제껏 불러 온 노래들 대부분에선 그의 폭발적 가창력에서 비롯된 강한 힘이 느껴진다. '소금인형', '사랑은 꽃보다 아름다워', '자유', '위하여' 등이 그런 류의 노래에 해당..

김광석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벌써 한참 지난 이야기입니다. 회사 승진 시험 준비 때문에 집에서 나와 동기들과 함께 고시원을 잡아 놓고 공부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사실 공부가 잘 안 될 때가 많아 모여서 술 한 잔 걸치는 게 다반사였지요. 그날도 부근 호프집에서 맥주 한 잔을 걸치고 있었답니다. 그때 라디오를 통해 들려오던 뉴스 앵커의 멘트, 김광석씨의 자살 소식이었어요. 순간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저희 동기들 모두 반쯤 정신이 나갔더랬죠. 호프집 사장님께 간곡하게 부탁드렸어요. 김광석씨의 노래가 있다면 좀 틀어줄 수 있게느냐고... 마음씨 좋은 주인 아저씨, 저희 마음을 헤아리셨는지 혼쾌히 부탁을 들어 주셨어요. 그날 우린 호프집을 나와 다시 소주로 이어지는, 우울주를 진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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