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코딱지만한 정원이 하나 있습니다만, 거의 방치 수준이라 원래 잔디가 깔려있던 곳은 잡초만 무성했고 원칙 없이 마구잡이로 심어진 나무와 풀 따위는 제멋대로 자라나고 있던 그런 찰나였습니다. 이곳에서 서식 중이던 우리집 개 '미르' 녀석만 신나해 하던 공간이었지요. 뭘 보고 있는 겐가 미르군 아마도 지난해였지 싶습니다. 잡초 무성하던 곳엔 정원용 흙을 두텁게 깔아 더 이상 잡초가 자랄 수 없게 다듬었으며, 화단 이곳 저곳도 손을 조금씩 봐 제법 화사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하게 됩니다. 애써 가꿔놓은 정원을 망치지 않은 채 유지하기 위해선 이곳에서 자유자재로 천방지축 활동하던 미르(말라뮤트) 녀석에 대한 통제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입니다. 가족회의를 열었겠지요? 결국 집 한켠을 미르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