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비오듯 줄줄 흐르는 끔찍한 더위의 연속이다. 일찌감치 시작된 찜통더위가 평소 같았으면 피서객들로 미어터지게 할 법한 해수욕장 등 전통적인 피서지를 되레 썰렁하게 만들고 있다 하니 그 위력이 실로 대단하다. 더워도 너무 더우니 다들 밖으로 나가기를 꺼려하고 있는 것이다. 해변 등은 일사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실외보다는 차라리 시원한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덥고 습한 기후 속에서 무거운 배낭을 훌쩍 짊어진 채 자신이 목표로 하는 지점을 향해 열심히 걷다가 일사병에 걸려 당장 쓰러져도 힘든 여정을 결코 중단하지 않고 오히려 걷기 여행을 더욱 즐겨하는 사람이 있다. 어린 시절, 지구본만 보면 황홀한 기분에 빠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