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때는 1953년 늦가을, 겨울의 문턱으로 곧 들어설 듯 연일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울 명동에 위치한 ‘오리엔타르 다방’에는 문인과 화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저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차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김기채(김상경)가 다방에 들어선 것은 이즈음이다. 누군가가 백두환 시인의 살인 사건을 언급했고, 다방에 앉아있던 이들 역시 한결같이 귀를 쫑긋 세운 채 그 비극적인 사건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때 김기채가 나섰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군인이라 밝히고, 오리엔타르 다방 안에 있던 이들 모두를 용의자로 특정, 백두환 시인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무척 신중하게 접근하는 듯하던 김기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