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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 8

20대 남성들은 왜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렸나

근래 우리 사회에 특이한 현상 하나가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는 데 있어 일등공신 역할을 한,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에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던 20대 남성 계층이 급거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0일에서 14일 사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대통령 지지율은 29.4%를 기록했다. 이는 34.9%에 달하는 60대 이상 남성의 지지율보다 낮은 수치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가운데 최하위에 해당한다. 그동안 20대 하면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가장 두드러진 세대로 인식돼 왔다. 이는 시대를 막론하고 널리 통용돼 온 인식이기도 하다. 물론 현 정부로부터 돌아선 것으로 알려진 세대들 또한 비록 해당 결과와는 별개로 여전히 진보적인 색채가 다른 세대에 비하면 뚜렷할 ..

생각의 편린들 2018.12.18

공존의 가치를 위해 '말이 칼이 될 때'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그동안 여성을 향한 노골적인 편견을 혐오표현으로 드러내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적인 증오범죄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물론 이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여혐이냐 아니냐의 논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에 대해 당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혐오로 단정지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하였으며, 검찰 역시 여성혐오가 아닌 정신질환에 의한 범죄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해당 사건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여혐이 아니라는 데도 자꾸만 여혐으로 낙인을 찍는 여성들의 행태가 못마땅하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남성들에게 있어 이번 사건은 공포나 위협과 같은 특별한 감흥으로 다가올 리 만무하다. 약자가 아닌 ..

혐오 현상 부추기는 1인 인터넷방송

인터넷 상에서 1인 방송을 진행하던 남성 BJ가 한 여성 BJ를 살해하겠다며 직접 찾아다니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진행한 이른바 'BJ 살해 협박' 사건은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져준다. 아프리카TV 등 1인 인터넷방송은 이를 시청하는 네티즌들로부터 ‘별풍선’을 받거나 광고를 게재한 부분에 대해 그만큼을 BJ에게 현금으로 돌려주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나 설정을 경쟁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건 모두 이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BJ들의 성적 일탈이나 패륜, 공공장소에서의 온갖 민폐 행위가 이들 1인 방송을 통해 특별한 여과 장치 없이 대중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돼왔으며, 심지어 이들 방송으로부터 여성이 혼자 왁싱숍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손님으로 가장, 해당 주인을 찾..

생각의 편린들 2017.08.13

문학은 문학일 뿐이다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 보내고돌아와 술잔 앞에앉으면 눈물 나누나 .........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세상에 오지말기그립던 말들도 묻어버리기못다한 사랑!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 계절에 너무도 잘 어울릴 법한 김광석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노랫말 일부이다. 이제 다시는 직접 들을 수 없는 천상의 소리라 그런지 이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더없이 처연하며, 노랫말로부터는 감성이 뚝뚝 묻어나온다. 그런데 이 아름답기 짝이없는 노래의 가사를 쓴 주인공 류근 시인이 최근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류근 시인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새 시집 '어떻게든 이별'을 내놓았는데, 이 시집을 두고 여혐 논란으로 ..

생각의 편린들 2016.09.24

혐오현상 부추기는 언론, 누구 편인가

앞선 포스팅을 통해 언급한 사안이지만 부득이하게 또 다시 이를 끄집어내고자 한다. 추석 연휴 동안 한 고속버스 기사가 현역 군인에게 베푼 선행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몇몇 언론 매체 역시 이를 놓치지 않고 기사화하는 등 대단한 민첩성을 선보였다. 덕분에 이 미담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던 사연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급반전됐다. 뿐만 아니다. 이로 인해 또 다른 이들의 마음을 몹시도 불편하게 했다. 미담의 주인공인 버스 기사가 자신의 선행에 대해 일부 회원들이 여혐이라며 폄하하거나 악플을 다는 등 몹쓸 행위를 한 까닭에 해당 글을 지웠노라며 하소연을 해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내용을 일부 언론..

생각의 편린들 2016.09.19

여혐 남혐 전쟁의 끝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여성은 남성을 혐오하고, 반대로 남성은 여성을 혐오하는 현상인 '여혐' '남혐' 전쟁이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그 기저에는 갈수록 팍팍해지는 먹고사니즘 문제가 또아리를 틀고 있음이 분명하다. 만만한 약자를 희생양 삼아 자신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응어리진 감정 따위를 해소하려는 지극히 이기적인 발상에서 출발했으리라 짐작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포스팅(여혐 vs 남혐 혐오전쟁, 어떻게 봐야 하나)을 남긴 지가 벌써 지난해인데,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으니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는 분명 '된장녀'니 '김치녀'니 하며 일부 남성들이 뭇여성들을 비하하면서 비롯된 작금의 현상이건만, 이를 그대로 미러링하는 여성 전용 커뮤니티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오늘날처럼 ..

생각의 편린들 2016.08.28

'김여사'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지 말입니다

청주 공군부대를 방문한 민간인이 승용차를 타고 주요 보안시설 중 하나인 청주공항 활주로를 진입한 사건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군 부대 안이라 내비게이션이 정상 작동하지 않아 운전자가 길을 잘못 접어드는 바람에 벌어진 해프닝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건 활주로 경계를 서고 있던 헌병이 해당 차량의 통과를 제지하지 않았노라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민간 시설이라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사안이었겠으나, 보안이 요구되는 특수시설이었던 터라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누구든 실수를 범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 포스팅을 보고 있는 당신이라고 하여 이로부터 예외일 수는 없다. 실수란 남자, 여자 그리고 제3의 성별 따위를 전혀 가리지 않는다. 이런 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생각의 편린들 2016.05.04

여성 vs 남성 혐오 전쟁, 어떻게 봐야 하나

여성을 혐오하는 표현이 넘쳐나게 된 건 벌써 오래 전의 일이다. 이는 n포세대라 불릴 만큼 갈수록 치열해지는 사회의 경쟁 구도 속에서 여성들마저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해 들어오자 아마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던 일부 남성들이 스스로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자조하는 방식 대신 비교적 만만한 대상이라 여겨 온 여성을 비하하는 데서 비롯된 경향이 크다. 하지만 자신들의 어려운 처지에 대해 특정 대상을 혐오하며 대리 만족을 얻어 온 부류가 극히 일부에 그쳤다면, 그나마 이러한 목소리도 있을 수 있겠거니 하며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안이었겠지만, 정작 문제는 처음엔 소수에 불과했된 여혐 표현이 어느덧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호응을 얻더니 점차 일반화의 길로 접어들며 일상 속으로까지 깊숙이 파고 들어오고 있다는 데 있..

생각의 편린들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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