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국신민화정책의 일환으로 한글 사용이 엄격이 금지되고 이름마저도 일본식으로 바꿔야하는 창씨개명이 진행되던 서슬 퍼런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는 주시경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한글대사전 편찬을 위해 전국의 방언을 수집, 이를 표준화하는 말모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소매치기를 일삼으며 수차례 옥살이를 경험한 김판수(유해진)는 근무 중이던 극장에서 해고당한 상태, 중학생 아들의 월사금 마련을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해야만 하는 처지였던 그는 과거 옥살이를 하며 낯을 익혔던 조선어학회의 큰 어르신 조갑윤(김홍파) 선생과 우연한 기회에 연이 닿으면서 학회의 잔심부름 등을 담당하는 인력으로 채용된다. 한편 학회 회장인 류정환(윤계상)은 매사 껄렁껄렁한 태도에 불성실하기까지 한 김판수가 영 탐탁지 않게 다가왔으나 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