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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6

환풍구 붕괴사고 2년, 여전한 안전불감증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다른 이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는 위치를 확보하겠노라는 지극히 사사로운 욕망에 이끌린 채 아무런 의심 없이 환풍구 위에 올라섰다가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였다. 이렇듯 누구라 가릴 것 없이 설마 하는 방심이 지배적인 상황이라면, 우리 주변을 늘 배회하며 잠복해 있던 안전사고가 그 존재감을 불쑥 드러내기 마련일 테다. 최근 울산 경부고속도로 상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화재사고는 잠시 느슨해진 우리의 안전 의식에 또 다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무리한 끼어들기(이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다)에 이은 콘크리트 방호벽 충돌이라는 비교적 단순한 사고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려 10명의 사망자를 낸 끔찍한 대형..

생각의 편린들 2016.10.16

겨울 산행 사고, 또 다시 안전 불감증이 원인

폭설이 내린 덕유산 산행에 나섰던 산악회원 27명이 조난당한 지 12시간 만에 구조됐으나 그 중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부산의 모 산악회 소속인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11시께 덕유산 산행에 나섰지만, 아침부터 내린 눈 탓에 해발 1,300미터 지점에서 발이 묶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상 여건 등 당시의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오후로 접어들면서 눈발이 더욱 거세져 어느덧 허리께까지 눈이 쌓여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길이 아닌지 조차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결국 해마저 지고 어둠이 몰려들기 시작할 즈음인 오후 6시께 이들은 어쩔 수 없이 119 구조대에 조난신고를 하게 된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한 것은 신고 후 4시간 뒤인 밤 10시 40분 가량이었고, 2..

생각의 편린들 2015.12.18

글램핑 화재,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아쉽다

지난 22일 강화도 한 캠핑장 내 텐트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빚어졌다. 특히 사망자 5명 중 어린이가 3명이나 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사고가 난 곳은 일반 텐트가 아닌 글램핑이라 불리는 고정형 숙박용 천막 형태이다. 즉 캠핑하러 온 사람이 텐트를 직접 가져와 설치할 필요 없이 빈 몸인 채 언제든 캠핑이 가능하게 만든, 캠핑장 사업자가 설치해놓고 빌려주는 텐트 형태의 숙박 시설을 의미한다. 내부에는 컴퓨터, 냉장고, 난방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결론적으로 글램핑이란 무늬만 텐트이지 실제로는 일반 숙박시설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의미가 된다. 지난 1월 시행된 관광진흥법 개정시행령에 따르면 캠핑장 등 야영장은 적합한 등록기준을 갖춰 담당..

생각의 편린들 2015.03.23

담양 펜션 화재.. 생활공간 곳곳이 지뢰밭

15일 밤 담양 펜션 화재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사람 목숨이 이렇듯 허무하게 스러져가다니, 올해 들어 벌써 몇 번째인지, 또한 이를 도대체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그저 먹먹하기만 하다. 이번 결과만을 놓고 볼 때 우리에겐 학습효과 따위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일인 듯 보인다. ⓒYTN 방송화면 캡쳐 사고 수습후 언론에 공개된 내용들을 보고 있자면,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한 허점 투성이가 아닐 수 없다. 규모가 작은 관계로 해당 펜션은 애시당초 소방 점검 대상으로부터 제외된 건물이었으며, 화재가 발생했던 바비큐장은 그나마도 무허가 건물로 건축물대장에 등록조차 돼있지 않은 상태였다. 더구나 건축자재는 화재에 더없이 취약한 나무와 억새, 그리고 스티로폼 패..

생각의 편린들 2014.11.17

툭하면 후진국형 人災, 더이상 안전지대란 없다

17일 성남시 분당구 유스페이스 야외 공연장에서 진행된 걸그룹 공연 도중, 공연장 주변 건물 지하 주차장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붕괴되며 그 위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관람객 수십명이 환풍구 바닥으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상자가 수십명에 달하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아닐 수 없다. 행사를 계획하고 이의 진행을 맡았던 주최측의 안전불감증과 부족한 시민의식이 결합된 전형적인 후진국형 인재다. ⓒ연합뉴스 인기 연예인의 공연에 수많은 인파가 따라다닌다는 건 일종의 불문율과도 같은 공식이다. 더군다나 요즘 한창 대세인 걸그룹의 경우 팀별로 팬심을 모으며 서로 경쟁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이번 공연이 무료로 진행됐기에 대대적인 인파가 예상됐던 터다. 그렇다면 지정된 공연석 외 주변 공간에..

생각의 편린들 2014.10.18

덕성여대 에볼라 논란? 진짜 문제는 '인종비하'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의식이 많이 개선된 건 사실입니다. 물론 사회 곳곳에선 여전히 안전불감증이 상존한 채 크고 작은 사고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3일 아침 각 포털 사이트마다 '덕성여대'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등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지역인 아프리카 대륙 일부 국가들이 참여하는 유엔 여성기구 주관의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 행사 때문이었습니다. 해당 대회는 4일부터 덕성여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이의 개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은 지나칠 정도로 뜨거워 우리의 안전의식이 어느새 이 정도까지 높아졌나 싶을 만큼 의아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덕성여대 홈페이지 캡쳐 아프리카인들의 입국 취소는 물론이거니와 대회를 아예 개최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봇..

생각의 편린들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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