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보라빛 봉투에 고급스러운 꽃무늬가 양각으로 새겨진 초대장을 받아 든, 서로 절친 사이인 가즈키, 유미코, 리호, 그리고 레이카는 화들짝 놀란다. 초대장의 발송인을 확인한 결과 5년 전 숨진 노리코의 명의로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숨진 사람이 어떻게 초대장을 보낼 수 있는 걸까? 그렇다면 죽은 노리코가 살아있기라도 한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누군가가 장난질을? 네 사람 가운데 하나일까? 풀리지 않는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노리코의 죽음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이들 네 사람은 예기치 않은 그녀의 초대에 어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좌불안석이다. 사건은 5년 전, 아니 그보다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교시절 네 사람은 단짝으로, 뭐든 함께였다. 노리코는 다른 학교에서 뒤늦게 전학을 왔고, 평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