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코는 오사카에 위치한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하는 32살의 미혼 여성이다. 시게노부는 도쿄의 건설 회사에서 일하는, 그녀와 동갑인 미혼 남성이다. 두 사람은 업무차 오직 단 한 차례의 만남을 가졌을 뿐이다. 다만 두 사람에게는 결코 우연이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공통점이 있었다. '사토'라는 성을 갖고 있었으며, 키도 170센티미터로 똑같았다. 이보다 훨씬 극적으로 다가오는 건 심지어 생일마저 1월 4일로 같다는 사실이었다. 나카코에게는 10년 가까이 사귄 연인이 있었으나 2개월 전에 헤어졌다. 시게노부는 애시당초 솔로다. 두 사람은 업무상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각기 무료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매일 아침 알람에 의지한 채 간신히 눈을 뜨며 러시아워의 만원 통근전철을 타고 회사로 발걸음을 총총 옮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