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무척 기상천외한 식당 하나가 있다. 손님이 먹고자 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전혀 다른 메뉴가 나올 수 있음에도 어느 누구 하나 불만을 토로하지 않고 되레 즐거워하기까지 하는 식당이다. 이름부터 조금은 특이하다. 간판에는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라 쓰여 있다. 간판 이름 그대로 간혹 자신의 주문과 다른 메뉴가 서비스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 식당만의 특징이다. 이를테면 햄버그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만두가 나오거나, 후식으로 콜라를 주문했음에도 아이스커피가 나올 수 있다. 보편적인 고객의 입장이라면 자신이 지불하는 비용 이상의 대가를 바랄 테지만,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자신의 주문과 달리 전혀 엉뚱한 메뉴를 받아들고서도 왠지 함박 웃음을 짓는 등 시종일관 관대하다. 세상에는 모든 측면에서 완벽하더라도 까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