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신두리 해안사구를 다시 찾은 건 수년만의 일이다. 주변 바닷물을 가둬 물고기를 잡는 독살 체험을 위해 초등학생이던 아이들과 함께 언젠가 태안을 방문했던 이래 처음이니 말이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듯, 그 사이 많은 것이 변모해 있었다. 황량하기 그지없던 이곳엔 체험 센터라는 번듯한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이른바 관리에 나선 모양새다. 예전에 왔을 때만 해도 몇 개의 낡은 표지판 따위가 이곳에 설치된 인공물의 전부였는데, 현재는 입구에 잔뜩 들어선 펜션들과 신두리 사구 센터가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모래언덕의 규모는 오른쪽 능선 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예전엔 마음껏 밟을 수 있었던 이 모래 언덕은 사람들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