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에는 그것 만이 지니고 있을 법한 고유한 성정이란 게 담겨 있다. 영혼 없는 온갖 인스턴트 음식이 활개를 치고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레 외식이 주가 되는 식생활 패턴 속에서 요리를 직접 만드는 당사자의 손맛과 정성이 깃들어 있다는 점은 물론, 얼굴조차 마주치기 어려운 데다가 말을 섞기는 더더욱 힘들 만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가족이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얼굴을 맞대며 식사를 하게 된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지난 11일(목) 밤 11:00에 첫 방송된 MBC 예능드라마 '대장금이 보고 있다'는 바로 이 집밥에 포인트가 있다. 조선 중종 시절, 뛰어난 미각과 손맛으로 이름을 떨쳤던 대장금의 후손인 절대 미각의 소유자 한산해(신동욱), 절대 후각의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