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 근무하는 미야코, 신기하게도 그녀의 주변에는 술자리 기회가 널려 있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동료들과 퇴근 후 함께하는 술자리부터 거래처나 직무상 엮일 수밖에 없는 작가들과도 늘 술은 일의 매개 내지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녀가 진정한 술꾼으로서의 면모를 타고 난 건 일단 술자리가 시작되면 한 종류의 술로 그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다른 종류의 술로 갈아탄다는 점일 테다. 물론 그에 따라 술집도 계속해서 옮겨다닌다. 대단한 주당이다. 게다가 그렇게 퍼부어대도 숙취로 고생하거나 다음날까지 시름시름 앓는 법이란 일절 없다. 진정 부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아주 간혹 필름이 끊겨 일정 시간대의 기록이 싹 사라진 적이 있거나 함께 마시던 동료의 신체에 선명한 멍자국 따위를 남기는 경우가..